그동안 대부분의 출연작들에서 무겁고 강인한 이미지를 어필해온 최민수(사진)가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연출 최종수)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윤가영(김혜수 분)을 좋아하는 사업가 신률 역을 맡고 있는 최민수는 특히 지난 17일 방송에서 개구쟁이같은 눈웃음 한번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중 신률은 자신이 선물로 준 자동차를 윤가영이 못받겠다며 키를 놓고 나가려 하자 예의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내가 그렇게 한가한 줄 아느냐"는 등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갖다 붙여 키를 윤가영의 손에 다시 쥐어줬다. 이어 뒤돌아서며 코믹한 표정으로 살짝 웃음을 띠웠다.

최민수는 그동안 '한강수타령'에서도 기존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해 '최민수의 연기는 변한게 없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민수는 17일 방송에서의 웃음 한번으로 그동안의 질타를 찬사로 뒤바꿨다. 이후 '한강수타령'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민수에 대해 '예전보다 편안하게 다가온 느낌이다' '코믹한 연기가 잘 어울린다. 최민수의 웃음을 보며 실컷 웃었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최민수가 대발이 역으로 인기를 끈 지난 92년의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와 영화 '결혼이야기' 등을 기억하는 팬들은 '한강수타령'에서 다시 한번 최민수의 코믹 연기를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2004.10.19 (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