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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한강수 타령' 촬영지
강 풍경이 그림처럼…
환상 야경은 보너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민주택?

MBC 주말극 '한강수타령'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약진한 가운데 주요 촬영지인 고두심 가족이 사는 집이 어디인 지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집은 김정수 작가가 서울 한강 주변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곳.

서울 흑석동의 한 언덕배기에 위치한 이 집은 동부이촌동의 LG자이가 정면에 보이고 서쪽 끝으로는 63빌딩 등이 보인다. 또 사방으로 7개에 가까운 한강 다리들이 탁 트인 강 풍경 사이사이로 펼쳐지는 명당. 대문 앞과 한강 사이로 녹지와 올림픽대로를 사이에 두고 시원한 강바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강변 고급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내려보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밤이면 풍광은 더욱 환상적으로 변한다. 고두심, 김혜수, 김민선 등 배우들 모두 "한강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이곳에 와서 새롭게 알게 됐다"며 이구동성. 하지만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도보로 오르내려야 하는데다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집들이기에 시세는 강 건너에 비해 엄청 싸다.

그러나 드라마가 뜨면서 이곳도 자연스럽게 한강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는 관광지로 뜰 태세다.

제작진은 이를 예상한듯 고두심의 집 바로 옆 텃밭을 영화 '쉬리'의 벤치처럼 그럴듯한 휴식 공간으로 꾸며 극중 김혜수와 김석훈이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촬영 이외의 시간에는 출연진이나 마을주민의 휴식 장소로 재활용되는 중이다.

김정수 작가의 취미 중 하나가 여기저기 쏘다니며 구석구석 우리 이웃들이 사는 모습을 스케치하는 것.

한강변 고두심 집의 재발견은 평범한 우리 주변 이야기들에서 진한 감동을 뽑아내는 김 작가 스타일의 결정판 같다.



[2004.10.20 (수)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2004-10-20(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