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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김희애 웃고…울며 연기에 취해 살고 싶은데…
김희애(37)와 김혜수(34), 두 여우(女優)가 만났다.

16일 첫 선을 보인 김희애 주연의 KBS 2TV 주말극 <부모님전상서>와 보름 전 출발한 김혜수의 MBC TV <한강수타령>이 안방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고 있다. 감성 배우 김희애와 개성 넘치는 연기자 김혜수의 2색 조우(遭遇). 김희애가 원숙한 아름다움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면, '건강 미인' 김혜수는 여전히 편안하고 생기가 넘친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시청률 경쟁이라는 냉엄한 현실이다.
 


[김혜수]

김혜수, 그녀의 이미지는 늘 씩씩함이다.

이번에도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홀어머니의 믿음직한 맏딸이다. 내키는 대로 쏟아내지는 않고 있지만 깊은 눈망울엔 할말이 참 많아 보인다. 김희애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꿋꿋이 갈길만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세상이 야속하다. "희애언니와의 대결만은 피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김희애]

김희애, 차돌처럼 단단할 것만 같던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 있다.

극중에서 나이 스물에 '죽도록 사랑한다'고 매달리는 남편 하나 믿고 대학도 포기한 채 일찌감치 결혼했다. "아줌마와 아가씨를 비교하면 아가씨가 기분 나쁘잖아요"라는 말 속에는 만감이 교차함을 엿볼 수 있다. 시청률의 대표주자라는 자리가 왠지 부담스럽다. CF에서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를 노래했지만 현실에서 눈물은 삶의 야속함이다.



[2004.10.20 (수) 일간스포츠 정재우 기자]




2004-10-20(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