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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발칙녀, <한강수 타령>의 김민선
요즘, 김민선이 물을 만났다.

기존의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허파에 바람 든 듯 한심해 보이지만 당당하고 거침이 없는 MBC 주말드라마 한강수 타령의 `윤나영` 캐릭터는 김민선이라는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을 충분히 살려준다.

김민선은 97년 패션잡지 모델로 데뷔해 벌써 데뷔 8년 차가 된 적지 않은 경력의 배우다.

‘신세대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와 ‘학교’ 등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유리구두’를 통해 표덕스러울 만치 미운 악역을 연기했으며,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와 영화 ‘하류인생’을 통해 고단한 인생을 살아가는 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가 이제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조금은 발칙한 요즘 아가씨 ‘윤나영’이 되어 안방의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백마탄 왕자들이 알아서 척척 찾아와 주었던 안방의 많은 신데렐라들과 대조적으로 목이 빠져라 왕자를 기다리지만 왕자는 고사하고 백마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윤나영’의 모습은 오히려 측은하다.

이렇듯 한심하지만 불쌍하기도 한 극중 ‘나영’의 복합적인 모습을 김민선은 `물을 만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탁월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언니의 애인과 바람난 여자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모습, 한바탕 혈투를 치룬 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올이 다 나간 스타킹을 신고 굽 부러진 구두를 손에 들고 가는 드라마 속 김민선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왠지 모를 쾌감을 주기도 한다.

이제 그녀에게는 예쁘고 착한 여주인공의 모습 뿐 아니라 육두문자 욕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센 여배우의 모습의 그려진다.

패션 잡지 속, 싱그러운 미소를 날리는 하이틴 모델에서 존재가 선명한 배우로 성장한 김민선! 스크린과 안방에서 종횡무진 했던 지난 8년이라는 시간보다 앞으로의 수많은 세월, 대중이 원하고 사랑하는 배우고 커나가길 바란다.



[2004.10.25 (월) 와우이티닷컴 이선정 기자]
[사진출처: iMBC 한강수타령 홈페이지]




2004-1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