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족을 소재로 방송중인 드라마는 K-2TV "부모님 전상서"와 M-TV "한강수타령", 1TV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등이 있다.

이런 드라마들은 요즘같이 각박하고 치열한 경쟁속에 빡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속의 여유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김수현씨가 집필한 "부모님 전상서"는 한 여인의 삶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드라마이며 "한강수타령"은 내세울 것 변변히 없지만 기운차게 세상을 살아가는 한 중년여성과 그녀의 두딸 그리고 그들 주변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 700회를 맞이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는 현재 국내선 유일한 농촌 드라마로 15년동안 방송되면서 농촌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우리 이웃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뤄온 장수 드라마.

특히 스타급 연기자는 없지만 김성겸, 백일섭, 윤미라 등 중견 탤런트들이 묵직하고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에서도 가족과 이웃을 소재로 한 이들 드라마는 만족할 만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관심 또한 높은 편이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관계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부모님 전상서"와 "한강수타령"은 시청률에서도 그야말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부모님 전상서"는 1,2회 방송시 평균 18.7%를 기록했으며 2주 앞서 방송된 "한강수타령"은 첫 경쟁에서 19.2%를 기록했다. "부모님 전상서"는 주인공 안성실(김희애 분)을 중심으로 가족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출발 당시 부진했던 "한강수타령"은 방송횟수가 늘어나면서 엄마 김영희(고두심 분)를 중심으로 준호(김석훈 분), 가영(김혜수 분), 신률(최민수 분), 나영(김민선 분) 등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탄력을 받으면서 시청률에 가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특히 극중 엄마로 나오는 고두심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애틋하게 보여주는 등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경우 젊은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덜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들어 14~15%라는 괜찮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가족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시청자들이 남녀 애정관계가 주소재인 국내 드라마에 식상해하는 측면이 있는데다 IMF보다 더 어렵다는 현 경제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요즘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동반자살 등을 택하는 가정들이 늘어나는 등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가족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다. 만약 가족이 무너진다면 사회 역시도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도 위로해주는 가족이 있다면 많은 위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최악의 경제상황이라면 더욱 가족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역시도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10.26 (화) 연예영화신문 69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