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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드라마 시청률 경쟁 “앗 뜨거!”
KBS 2TV <부모님전상서>와 MBC TV <한강수타령>. 색깔이 다른 두 드라마가 벌이는 주말 안방극장 시청률 경쟁이 뜨겁다. 한 드라마가 앞서나가는가 싶으면 곧바로 다른 드라마가 따라잡는 식이다. 둘 모두 시청률도 높아 주말극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주고 있다.

<부모님전상서>가 지난주 평균 시청률 21.1％(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 20.6％의 시청률을 나타낸 <한강수타령>에 근소한 차로 앞섰다. 지난 10월 셋째주 <한강수타령>(19.2％)이 <부모님전상서>(18.7％)에 우세했던 것을 한 주 만에 뒤엎은 결과다. 전체 시청률 순위도 두 드라마 모두 20％를 넘는 시청률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부모님전상서>와 <한강수타령>이 지역별.연령별로 시청층이 나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부모님전상서>는 수도권(20.3％), 부산(19.6％), 광주(20.0％), 대전(20.5％) 등에서 고른 시청률을 보인 반면, <한강수타령>은 광주(16.7％), 대전(17.2％), 대구(15.7％) 등에 비해 수도권(22.3％)에서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부모님전상서>가 30~50대까지 중장년층 시청자에게 폭넓게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 <한강수타령>은 특히 30대 시청자가 많았다.<표 참조>

전문가들은 김수현 극본의 <부모님전상서>, 김정수 작가의 <한강수타령> 모두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이면서도 각각 차별화해 다른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과 주창윤 교수는 "<부모님전상서>가 자폐아를 둔 가정의 갈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반면, <한강수타령>은 김혜수 등 30대 중후반 남녀의 사랑을 맛깔스럽게 보여주며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송 관계자들은 평일 오후 미니시리즈에 주도권을 내줬던 주말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다시 모으고 것으로 기대했다. <부모님전상서>의 정해룡 PD는 "몇몇 주인공들이 이끄는 젊은 층 위주의 미니시리즈와는 달리 주말드라마는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2004.11.2 (화) 일간스포츠 정재욱 기자]




2004-11-0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