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최민수(사진)가 한때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발논란'까지 일었던 바뀐 헤어스타일에 대한 사연을 털어놨다.

최민수는 11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MBC 주말드라마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연출 최종수) 관련 인터뷰에서 "사극을 하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실제 머리로 연기하고 싶어 머리를 길렀다. 그런데 지금 연기하는 신률이 밝고 가벼우면서 자유로운 사람이지만 아픔도 갖고 있어 이를 표현하는 데 긴 헤어스타일이 어울린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민수는 또 "처음 '한강수타령'을 촬영할 때는 내가 헤어스타일을 관리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돼서 전문가에게 맡겼다. '디지털 파마'라는 게 있던데 그런 것도 난생 처음 해봤다"며 웃었다.

'한강수타령'에서 최민수가 연기하는 신률은 몰락한 명문가의 아들이자 사업가. 집안이 몰락한 후 떠난 약혼녀의 영향으로 여자들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했으나 가진 것 없으면서도 당당한 가영(김혜수 분)을 만나면서 이러한 성격이 점차 변한다. 특히 최민수는 신률 역을 통해 90년대 초반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이후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여 찬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연기변신에 대해 최민수는 "여지껏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없이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리를 기르는 계기가 된 사극 출연에 대해서는 "5년 정도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사극을 한다면 큰 작품을 하고 싶고 역사 속의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한편 최민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으로부터 영화 '글래디에이터'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민수는 "95년 스필버그 감독이 방한했을 때 3년 후에 '글래디에이터'를 찍자고 했으나 부담스러워 거절했다. 연기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것이 쑥스럽고, 성룡 영화 '더 미스'에 출연한 것도 70여 개국에서 상영된다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2004.11.12 (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