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이 KBS <부모님 전상서>(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를 제쳤다. 지난 21일 전국 시청률 22.4%(이하 TNS미디어 기준)를 차지한 <한강수 타령>이 1.5%의 차이로 20.9%를 차지한 <부모님 전상서>를 제친 것. 그간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부모님 전상서>에 밀리곤 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강수타령>이 새롭게 발돋움을 시작했다.

최근 <한강수타령>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는 가영(김혜수 분)을 둘러싼 신률(최민수 분)과 준호(김석훈 분)의 삼각관계를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최민수님의 신률 역이 너무 매력적이라 <한강수타령>을 더욱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요. 김석훈님도 기존연기에서 벗어난 푼수기가 좀 맴도는 역할도 꽤나 어울리고요.”(NANI7679)라는 시청자 의견이 말해주듯 말이다.

오래 사귄 연인 가영을 버리고 젊은 여자에게 간 준호가 뒤늦게 가영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가영에게는 신률이라는 남자가 생겼다. 지난 21일 방영분에는 신률이 가영 집에서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다영(이윤지 분)의 적극적인 지지 아래 준호가 쳐들어간 것.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준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러한 준호의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은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준호 정말 별로예요. 그런 식으로 헤어지자고 해놓고 만나는 여자가 자기 말 잘 안 들어주니까 전 여자가 그리워 돌아오려 하고 그런 남자 다시 받아줄 필요 없어요.”(UCAM97)처럼 준호와는 절대 안 된다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준호가 솔직히 얄미운 캐릭터고, 오래된 연인을 버리고 어린 여자한테 갔던 건 나쁘지만 준호란 캐릭터 자체가 미워할 수가 없는 거 같아요.”(YOURSWEAR)라며 자존심 다 버리고 가영에게 매달리는 준호를 미워할 수 없다는 네티즌 역시 있다.

가영이 준호와 다시 엮이게 될 것인지, 신률과의 새로운 사랑으로 정착하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재미있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MBC <한강수타령>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소개를 들여다보면 사건의 결과를 가늠케 해주는 단서가 있다는 것이다. “나영(김민선 분)의 이상형은 신률”이라고 소개되어있거나 강수(봉태규 분)에 대해서는 “나영이 신률을 택하자 남모르는 통곡 끝에 보내준다”고 되어있다는 것. 이대로 극이 전개된다면 가영은 준호와, 신률은 나영과 이어지게 될 것이다.

나영이 형부로 만난 신률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뒤엎고 신률과 가영이 이어지게 될 것인지, 이와 관련한 궁금증은 <한강수타령>의 인기에 날개를 달 전망. MBC <한강수타령>과 KBS <부모님 전상서>의 팽팽한 접전이 이번 주말에는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4.11.22 (월) 리뷰스타 장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