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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32년만에 주연맡아 열연한 <먼길>개봉
지난 2004년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인어공주>의 억척스럽지만 마음 한구석에 순수함이 남아있는 때밀이 엄마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고두심이 연말 MBC와 KBS 연기대상에서도 각각 연기대상을 석권하며 2관왕의 유례없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재까지 5차례나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터랑 연기자 고두심은 이번에는 MBC<한강수 타령>의 강인하면서도 소박한 사랑을 전하는 어머니 역과 KBS<꽃보다 아름다워>의 한없이 따뜻하고 순수한 어머니 역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엄마 역 전문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우리시대의 어머니의 모습을 선보여온 그는 특히 수상소감으로 "어머니를 사랑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머니가 사랑한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감사합니다"라고 밝혀 사람들 가슴 속에 훈훈한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잘 소화해내는 진정한 연기파 배우 고두심이 32년 만에 주연을 맡아 가슴 뭉클한 우리네 어머니 모습에 최고 정점을 보여줄 영화<먼길>이 2005년 봄 찾아온다.

영화 <먼길>은 차 그림자만 봐도 울렁대는 어지럼증 때문에 28년간 동네 밖을 벗어나보지 못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68세 어머니가 막내딸 결혼식을 가기 위해 해남에서 목포까지 이백리를 걸어가면서 겪는 3박 4일간 생애 최고의 모험이자 여행을 담은 영화다.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바 있는 '추씨 할머니의 백리길'을 모티브로 한 감동실화 <먼길>은 너무 익숙한 사랑이라 오히려 무심히 지나쳤던 이름, 바로 '엄마'의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다루는 만큼 어머니 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연출을 맡은 구성주 감독은 '고두심씨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크랭크인 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밝힐 정도로 영화 <먼길>에서 배우 고두심의 무게감은 절대적이다.

영화 <먼길>과, 영화 속 가족과, 영화 속 배경인 해남에, 너무 정이 들어 병이 날 지경이라고 밝힐 정도로 각별한 열정을 쏟은 고두심은 어떤 배우도 흉내 낼 수 없는 국민 배우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2005.1.6 (목) 리뷰스타 이희승 기자]




2005-01-06(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