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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톡] 주말극 전성시대
주말극이 2005년 1월 안방극장의 최대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K2TV ‘부모님 전상서’, K1TV ‘불멸의 이순신’, STV ‘토지’, STV ‘봄날’, MTV ‘한강수타령’ 등 방송 3사의 주말극 대부분이 시청률 20％대를 넘기는 것은 물론 뛰어난 극적완성도를 보이며 ‘드라마의 꽃’이라 불리는 주중 미니시리즈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방송 3사의 주말극 전체가 이렇게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얻는 것은 지난 몇년간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봄날’과 ‘불멸의 이순신’을 제외하고는 스타캐스팅에 의존하거나 거액의 회당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스타나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우는 물량공세가 없어도 작품 자체가 수준급인 ‘웰메이드 드라마’는 얼마든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최근 주말극 고공인기는 수십년간 현장에서 실력을 담금질한 베테랑작가-PD 콤비의 활약에 힙입은 바가 크다.

‘부모님 전상서’의 김수현작가-정을영PD, ‘토지’의 이흥구작가-이종한PD, ‘한강수타령’의 김정수작가-최종수PD는 모두 한국 드라마계에서 첫 손에 꼽히는 작가와 연출진들이다. 이들은 가족사랑·인간정신의 존엄성이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절대가치를, 드라마적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숙련된 솜씨로 버무려내고 있다. 인간사의 절대화두를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다시금 노장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주말극 전성시대를 견인하는 장르는 단연 역사극이다. K1TV ‘불멸의 이순신’과 STV ‘토지’는 각각 김훈과 박경리의 원작소설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정통사극이다. 특히 ‘토지’의 경우 원작의 뛰어난 작품성을 드라마로 가장 가깝게 구현하고 있다는 극찬을 받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은 7개월, ‘토지’를 비롯한 나머지 주말극들도 아직 석달여 가까운 방영기간을 남겨두고 있어, 이러한 주말극 돌풍이 올 상반기까지는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의 컴백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봄날’ 역시 연출자의 섬세한 연출력이 고현정의 치밀한 연기패턴과 상승작용을 이뤄 계속적인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중반을 넘긴 ‘부모님 전상서’와 ‘한강수타령’이 또한 주인공들의 결혼 등으로 국면이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가족간의 갈등상황이 전개되며 흡입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에 완전히 탄력이 붙은 현재의 작품들에 이어지는 후속 라인업도 탄탄한 상황이라 주말극 절대강세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5.1.18 (화) 스포츠서울 최효안 기자]




2005-01-1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