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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는 지금 어머니 선풍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대중문화들이 어머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빠! 힘내세요” 의 광고로 대변되는 아버지 코드가 최근까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주류를 이뤘으나 올들어서는 어머니를 문화 코드로 내세운 영화나 드라마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어머니 당신이 희망입니다’ 등 출판계 등에서도 어머니의 선풍은 강하게 불고 있다.

영화 ‘말아톤’은 자폐아 아들(조승우)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어머니(김미숙)를 영화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설이후에 개봉될 ‘엄마’에서는 멀미를 해 차를 타지 못하는 어머니(고두심)가 수일 동안 걸어서 딸의 결혼식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다뤘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MBC의 ‘한강수 타령’에서는 네자식을 생선장수 하면서 키워내는 어머니(고두심)의 삶이 중심 내용이다. 또한 KBS ‘그대는 별’에서도 어려운 시절 무능한 남편과 딸, 그리고 작은 마누라와 그의 딸을 챙기는 어머니(고두심)를 그려 높은 관심을 끌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를 외치는 우유 광고 등을 비롯해 어머니의 사랑을 주요 컨셉으로 내세우는 광고들이 속속 제작되고 있다. 최고의 영업세일즈 주부 우먼을 내세우는 광고 역시 어머니의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어머니를 자주 등장시키고 있다. MBC의 느낌표의 한코너 ‘눈을 떠요’에서는 자식들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생활하는 어머니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한다. 특히 15일, 22일 방송한 원종건(13)군의 어머니 박진숙씨(43)는 전형적인 경우다.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먼 박씨가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종건군을 쓰레기를 주어가며 키운 내용이 방송되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코너에는 전북의 한 섬에서 시력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는 어머니 등이 망막을 기증받아 시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어머니를 전면에 내세우는 드라마나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른 어머니상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 어머니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전원일기’의 김혜자처럼 자상하고 따스한 한국의 전통적인 이상적 어머니상 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대중문화 핵심으로 떠오르는 어머니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악다구니를 쓰며 시장판에서 싸움을 하고 아픈 아이를 위해 닭까지 훔쳐 먹이는 그리고 평생을 지고갈 장애를 가진 자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키워내는 생활력 강하고 강인한 어머니들이 대중문화의 코드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어머니가 대중문화의 핵심 코드로 부상한 것은 사회, 경제적 원인이 크다. IMF로 인한 가정의 어려움이 대부분의 문제로 떠오르면서 강한 생활력의 상징인 어머니를 내세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자 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가족의 해체가 심해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어머리를 내세우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 에서 어머니(김미숙)는 자폐증 아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사진 = 영화 '말아톤' 의 한 장면. 시네라인-투 제공]



[2005.1.24 (월)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 전문기자]




2005-01-24(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