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주말 밤 시간대 드라마들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며 주말극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말극 시간대인 오후 8시 에 방영되는 KBS 2TV ‘부모님전상서’와 MBC ‘한강수 타령’은 물론, 오후 9시께 연이어 시작되는 SBS 드라마 ‘토지’, ‘봄날’, KBS 1TV 대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이 모두 시청률 20%를 넘기는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 애호가들은 최근 이 같은 주말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주말 시간 대에 어느 채널을 선택해야할 지 즐거운 비명이다. ‘부모님전상서’나 ‘한강수타령’이 끝나는 9시께 SBS로 채널을 돌리면 곧바로 최근 화제작인 ‘토지’와 ‘봄날’을 연이어 시청할 수 있다. ‘봄날’이 끝난 후에는 KBS 2TV에서 11시부터 2시간에 걸쳐 ‘겨울연가’ 재방송을 한다.

더욱이 ‘토지’와 ‘봄날’이 방송되고 있는 중인 9시30분엔 ‘불멸의 이순신’이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드라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결국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TV편성표에는 빈틈없이 드라마로 꽉 차 있다. 이 정도면 주말극의 위세가 ‘드라마의 꽃’으로 불리는 미니 시리즈를 압도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주말극들이 동반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원인은 각각의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전상서’와 ‘한강수타령’이 가족애를 주제로 가족 단위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면 ‘봄날’은 남녀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리는 멜로드라마다.

반면 ‘토지’와 ‘불멸의 이순신’은 사극이어서 여성 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토지’가 명작 소설을 수려한 화면과 극적인 전개로 그려냈다면 ‘불멸의 이순신’은 역사에 대한 재해석과 영웅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매력마저 갖고 있다.

주말극 전성기는 3월 이후 MBC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이 가세하면 한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제5공화국’ 또한 기존 방송 중인 주말극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을 지닌 만큼 드라마 시청자층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방송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2005.2.11 (금) 스포츠한국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