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할게 그러니까 만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마”

김민선 봉태규의 대사도 아니다. 고두심 노주현의 대사다.

MBC TV 주말연속극 ‘한강수 타령’(김정수 극본, 최종수 연출)에서 극중 노주현(59)과 고두심(54)의 ‘황혼의 로맨스’가 뜨겁다.

최근 고두심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며 가족드라마로 탈바꿈한 ‘한강수 타령’은 기대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12일 방송된 38회부터 등장한 노주현(강충걸역)과 고두심(영희역)의 애틋하고 수줍은 그레이 로맨스가 중년시청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이 벌이고 있는 로맨스는 김혜수(가영역)와 김석훈(준호역), 김민선(나영역)과 봉태규(강호역)에 비해 오히려 더 애절(?)하다.

노주현이 직접 랍스터를 먹기 좋게 손질해 와인과 함께 고두심에게 권하는가 하면 고두심은 노주현에게 선물받은 핸드폰을 행여 전화가 올까봐 한시라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또한 냄새나는 생선가게 아줌마가 드디어 거울앞에서 설레는 맘으로 화장까지 한다.

더욱이 찾아온 노주현을 집 앞에서 몰래 만나며 사위 김석훈에게 들킬까 서둘러 반대 길로 총총 걸어가는 장면은 두 중년 배우의 로맨스 백미.

두 사람은 20일 방송된 41회에서 극중 노주현이 “양가 아이들에게 말하고 편한하게 만나자”고 제의 했고, 고두심의 사위 김석훈에게 몰래 데이트가 목격되는 등 오는 26일 방송되는 42회부터 본격적인 사랑을 펼쳐질 전망이다.

이 드라마 한 관계자는 “원래 시놉시스상에서 두 사람은 맺어지지 않는다”고 밝히며 “하지만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전체 틀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겠다”고 덧 붙였다.

‘한강수 타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방송될 예정이다.

[MBC TV 주말연속극 '한강수 타령'에서 황혼의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노주현과 고두심 = MBC 사진제공]



[2005.2.21 (월) 마이데일리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