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한강수 타령’ 42회에서 이종수는 드라마에서 김민선(나영역)에게 다이아 반지를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지금까지 이종수에게 관심을 보이던 김민선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 봉태규(강수역)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키스를 해버리자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 섰다.

특히 극중 이종수는 자신의 다이아 반지는 쳐다보지도 않던 김민선이 봉태규가 큐빅 반지를 내밀며 “반드시 4년 후에 진짜 다이아로 바꿔주며 너한테 청혼할게”라는 말에 정신을 잃으며 넘어가 더 이상 봉태규와의 경쟁은 의미가 없어진 것.

극중 형제사이인 최민수가 이미 김혜수(가영역)가 약혼식 날 불참하는 망신(?)을 주며 드라마 주연에서 이제는 김혜수의 사진을 보며 상념에 잠기는 조연으로 강등(?) 된 바 있어 이름값에서 형 최민수 보다 몇 수 아래인 이종수는 4월 중순까지 방송예정인 이 드라마에서 더 이상 설 자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두 형제는 자신들의 재력을 바탕으로 터프하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밀어붙이다 부드러움과 진실함으로 대하는 김석훈(준호역)과 봉태규에 밀려 더 이상 터프가이 보다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부드러운 남자가 유리하다는 요즘의 속설까지 증명(?)해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 드라마 전개가 대폭 수정되며 긴급 투입돼, 극중 형 최민수 대신 김민선, 봉태규와 삼각관계를 구축하며 드라마 비중에서 김석훈(준호역), 최민수, 김혜수를 뛰어넘던 이종수는 다음달 5일 방송되는 44회부터 그 비중이 대폭 낮아질 전망.

‘한강수 타령’은 김혜수, 최민수, 김석훈, 고두심, 김민선, 봉태규 등 최근 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던 톱 클래스 배우들이 대거 출연 화려한 캐스팅에 모자라 임현식, 김상순 등 주연급 감초배우에 최근 노주현까지 드라마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지만 시청률은 1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한강수 타령’의 제작진은 최근 극중 충걸(노주현)과 고두심(영희)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마무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드라마 기획단계 때 야심차게 캐스팅한 김혜수, 김석훈, 최민수에 이종수까지 스타급 출연자들의 비중이 대폭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MBC TV는 ‘한강수 타령’ 후속으로 김민이 출연하는 트렌디 드라마 ‘다섯 손가락’(최윤정 극본, 조중현 연출)을 4월 중순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MBC TV '한강수 타령'에서 극중 김혜수와 김민선과의 사랑에 각각 실패한 최민수(왼쪽), 이종수 형제 = MBC 사진제공]



[2005.2.27 (일)  마이데일리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