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그런 병 걸렸어. 자식들이 엄마가 신장이 아프면 신장도 떼어줄 수 있고 간이 아프면 간도 떼어줄수 있는데 엄마는 왜 몹쓸 위암이야.” 나영(김민선)의 대사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사랑한다. 너희들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남편 여의고 평생을 생선장수 하면서 네 자식을 잘 키웠던 엄마는 위암이 걸리고도 자식에게 미안해 한다. 그런 엄마(고두심)를 보고 시청자들은 또 한번 눈물을 흘린다.

‘한강수 타령’이 종반부로 치닫으면서 매회 수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부모에게 못한 자식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부모에게 불효한 것이 떠올라서 울고, 자식들에게 못해준 부모는 자식들에게 미안해서 운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한강수 타령’의 엄마(고두심)를 살려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제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어머니도 장사를 하면서 고생고생하며 저를 키우셨는데 효도도 하기전에 암에 걸려 돌아가셨어요. 드라마를 보니 어머니가 생각나서 너무 힘들었어요. 작가분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하고 싶어요”라는 한네티즌의 글처럼 MBC사이트에는 수많은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극중 엄마 고두심을 살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한강수 타령’이 종반부로 가면서 사람냄새 나는, 그리고 삶의 진정성을 내세우는 김정수 작가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엄마역을 하는 고두심은 “저도 살고 싶어요. 촬영을 하는 시장에서 시장분들이 제가 사냐고 물어봐요. 김정수 작가가 저를 살려 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살면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자식을 버리고 나가는 엄마, 처자식을 내 팽개치는 아버지, 그리고 재산싸움으로 부모를 버리는 자식들이 적지 않은 세상에 27일 끝나는 ‘한강수 타령’은 정녕 세상을 버티게 해주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한강수타령'에서 위암에 걸린 어머니와 자식간의 상황이 시청자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사진제공=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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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20 (일)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