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부족 · 용두사미와 같은 결말 아쉬워

고두심 김혜수 최민수 김석훈 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포진됐던 MBC '한강수타령'이 지난 27일 13.2%(TNS 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조용히 종영됐다.

둘째딸 나영(김민선)과 강수(봉태규)의 결혼식 장면과 암을 이겨내고 시장에서 활기차게 장사를 하는 어머니(고두심)의 모습을 보여주는 해피엔딩이었으나, 용두사미와도 같은 결말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소재는 좋았으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에피소드가 부족했다" "처음부터 가족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전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는 등 종영에 대한 아쉬움의 글들이 올랐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지켜본 팬들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는 데는 입을 모으고 있다.

'한강수타령'은 드라마 초반에는 가영(김혜수) 준호(김석훈) 신률(최민수)의 삼각관계가 흥미를 모으는 듯하더니 가영이 신률과의 약혼을 깨고 준호에게 돌아가면서부터는 드라마의 맥이 끊겨버렸다.

이후 나영-강수 사이에 이종수를 투입한 새로운 삼각관계를 만들고, 노주현의 등장과 함께 로맨스 그레이 요소가 등장하는 한편, 엄마의 암투병 등 에피소드가 줄을 이었으나 이 모든 것이 한가지 주제 하에 결집되지 못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한강수타령'의 후속으로 오는 4월 2일부터 배종옥 배두나 신성우 등이 출연하는 옴니버스 연작 기획 '떨리는 가슴'이 방영된다.

'떨리는 가슴'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결정적인 여섯 가지 순간들을 드라마로 엮은 작품이다.

각 주마다 부제를 달아 '사랑' '기쁨' '슬픔' '희망' '외출' '행복'편의 순으로 방송된다.

김태경기자 tgkim@kookje.co.kr



[2005.3.28 (월) 국제신문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