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지난 6월 1일 기차역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가방을 인수 받는 장면을 하는 연기를 하는 한지민은 이전 출연 드라마인‘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공주역으로 나와 보여준
큰 액션과 표정 연기가 더 정교해졌다. 바로 KBS수목 드라마 ‘경성 스캔들’의 첫 장면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두 달이 흐른 8월 1일 한지민이 첫 회에 등장했던 기차역에서 독립운동을 함께 하는 연인과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연기하는 장면으로 ‘경성 스캔들’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성 스캔들’이 방송되는 두 달이 지난 사이 한지민은 분명 감정의 연기가
풍부해짐을 확인할 수 있다.
한지민은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그리고 시간이 흐름으로서 연기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그리고 연기의 문양이 다양해지는 젊은
연기자다. 상당수 연기자와 스타들이 연기력이 시간의 흐름과 비례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지민은 계속 전진하는 연기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지민은 한 작품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나 빼어난 외모, 그리고 엄청난 드라마의 인기로 일순간에 스타로 부상한 연기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대중이 열광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캐릭터를 확장시키고 발전을 거듭하며
인정받는 연기자의 유형에 속하는 연기자이다.
한지민은 2003년 ‘올인’에서 송혜교가 맡았던 수연의 어린시절을 연기해 대중에게 연기자로서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뒤 ‘대장금’에서
신비라는 캐릭터로 ‘한지민’이라는 이름석자를 각인시켰다. 그리고 ‘부활’의 주연을 맡아 대중의 시선의 중앙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위대한 유산’‘무적의 낙하산 요원’부터 ‘경성 스캔들’까지 드라마의 주연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영화 ‘해부학교실’에서 주인공을 맡는
등 주연 연기자로 비상했다.
단순히 조연에서 주연으로 진입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견고하게 쌓아갔다.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순수함이 묻어나는 것에서 중성적
이미지가 풍기는 것까지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한지민이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연기자들이 빠지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두작품으로 스타로 비상하는 일부 젊은 스타들중
초심을 잃고 연기력의 정진에 힘을 쏟지 않고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등에 열정을 쏟지 않고 무대밖 성공의 과실을 거두는데만 열을 올린다. 이 때문에
연기력에서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한지민은 연기무대 밖에서 보다는 무대 안에 더 많은 땀을 쏟았다. 이러한 땀이 하루 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게 한 원동력이다.
‘부활’종영 파티에서 한지민이 기자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어제와 다른 오늘의 모습을 보이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그 다름이 발전하는 방향으로요”한지민은 자신이 한말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기자로서 한지민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녀의 연기와 캐릭터, 이미지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부재하고 폭발성이 없다. 그래서 대중을 단번에 휘어잡는 강력한 힘이 발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은은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힘은
막강하다. 강렬함보다 때로는 은은함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1일‘경성 스캔들’을 끝낸 한지민은 9월 17일부터 MBC를 통해 월화 드라마로 선보일 ‘이산-정조대왕’의 여자 주연으로 시청자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한지민은 사극의 거장이며 한지민이라는 이름 석자를 연기자로 대중에게 다가가게 한 ‘대장금’의 연출자인
이병훈PD‘이산-정조대왕’에서 정조의 후궁인 성송연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지민이 이병훈PD의 ‘이산-정조대왕’의 여자 주연으로 나서 시청자에게 어떤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200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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