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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재, “퓨전사극이라도 역사왜곡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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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퓨전사극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퓨전사극이 무슨 역사 왜곡의 합리화의 장으로 활용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극은 과거의 역사적 재현과 복원을 통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줘야한다. 최근 들어 일부 퓨전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사극의 이같은 존재의미를 망각하고 흥미만을 쫓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는 9월부터 MBC를 통해 방송될 이병훈PD의 ‘이산-정조대왕’에서 영조역을 맡은 이순재의 퓨전사극과 사극에 대한 의미
규정이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진 이순재는 “사극을 통해 역사속 인물들과 사건을 복원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장르다. 전통사극이든 퓨전 사극이든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극적 구성을 하는 것이다. 재미만을 위해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한다면 사극자체가 위기를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극이 발전하려면 사극으로서 품격을 지켜야한다는 이순재의 사극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좋은 사극이라고 생각되면
무리를 해서라도 출연하려고 한다. 이번 이병훈PD의 ‘이산-정조대왕’의 출연 결정도 사극에 진지함을 갖고 연출하는 이병훈PD가 품격있는 사극을
연출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순재는 최근 젊은 연기자들의 사극 출연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사극을 하면 연기하기 힘들고 고생을 많이 하는데다 인기를 얻는데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광고 모델 섭외가 들어오지 않아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을
기피한 장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후배 연기자들이 사극에 속속 출연하는 것은 연기자로서의 발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사극의 발전도
가져오는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다만 젊은 연기자들이 사극에 대한 준비없이 대사연기나 표정, 액션연기를 성의없이 하는 것에는
비판을 가한다. “사극만의 특유한 연기 스타일이 있어요. 그것을 준비하고 사극에 출연했으면 해요. 대사만 달랑 외워 와서는 사극 연기의 참맛을
낼 수가 없다.”
이순재에게 그동안 출연한 작품중 다시 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도 역시 그의 지극한 사극
사랑이 엿볼수 있었다. 다름 아닌 1982년 KBS에서 방송한 ‘풍운’이었다. 대원군의 일대기를 그린 ‘풍운’에서 이순재는 주연을 맡았는데
“대원군의 풍류, 고뇌와 욕망, 좌절 등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 작품이다. 다시 한번 대원군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자신에게 애정을 준 젊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당부 하나를 한다. “젊은 시청자들이 사극을 사랑해줘야만이 사극이 발전할 수
있다. 사극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공부도 하고 삶의 방향을 잡기를 바란다.”
[사극 열정이 남다른 중견 연기자 이순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200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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