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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허준> 등을 연출해 ‘사극 신화’를 만들어낸 MBC 이병훈 감독이 새 작품 <이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사 46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드라마 <이산>은 500년 조선
왕조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하고 가장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제22대 임금 정조(正祖) 이산(李?)의 인생을 담은 작품.
뛰어난
통치력과 포용력으로 수백 년 이어온 파당 정치를 해소하고 실물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18세기 조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천재군주 정조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그리면서 부국강병책을 뒷받침한 명재상과 실학파 인재들의 다채로운 업적을 담아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유난히 큰 이유는 이순재, 견미리, 이서진, 이창훈 등 브라운관 스타이자 베테랑
배우들이 총 출연하는 것이 이유기도 하지만 사극의 대가라 불리는 이병훈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 작품인 만큼 화려한 스케일과 못지않은 재미가
예상되는 것.
이병훈 감독은 “늘 정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단, <조선왕조실록>을 오래 하면서 ´왕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결심한 바 있어 이제야 시도하게 됐다”며, “정조는 글씨, 그림, 과학기술, 무예 등에 뛰어난 만능인이자 끊임없는 당파
싸움 속에서 죽을 때까지 서바이벌게임을 한 극적인 사람으로 묘사해낼 것이다. 정조의 파란만장한 삶과 천민 출신 의빈 성씨와의 사랑만 재미있게
구성해도 저절로 훌륭한 드라마가 탄생하게 돼 있다”고 <이산>을 소개, 작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재미없는
사극은 안 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수십 편을 연출하면서 사료에 야사를 더하는 기존 사극의 한계를 일찍이 간파하고 ´재미있고
새로운´ 사극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바로 현대물처럼 상상력을 빚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며, “소설 <동의보감> 을
원작으로 한 <허준>조차도 소설의 내용은 20% 정도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창작으로 채워졌다. <이산> 역시 기존 사극과
달리 동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무협지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로 만들어 보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정조임금의
이상적인 왕도정치와 치도(治道)를 통해 오늘의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군주의 모델과 참다운 지도자의 상이 어떤 것인가를 그려보고자 기획된 드라마
<이산>은 오는 9월17일 첫 전파를 탄다.
또 다른 ´사극 대가´로 불리는 김재형 감독의 새 작품 <왕과
나>가 <이산>과 같은 시간대 편성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사극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병훈 감독이 <대장금>의
명성을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연지 기자]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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