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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지난 해 고구려 사극 열풍이 강타했던 안방극장에 앞으로는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이 다시금 득세할 전망이다. 이미 8부작 `한성별곡`이 방영된 바 있고 현재 `사육신`과 `왕과 나`가 방송중이다. 앞으로도
`이산`과 `정조 암살 미스터리- 8일` `대왕 세종`이 전파를 탈 예정이라 조선시대 전후반기를 아우르는 사극 인기는 더욱 기세를 펼 예정이다.
조선전기, 세종대왕-수양대군-성종의 삶 다뤄
KBS1 `대조영`후속작으로 내년 1월 선보이게 될 `대왕 세종`은 역대 가장 훌륭한 왕으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를
그리게 된다. 사극` 황진이`와 `불멸의 이순신`을 쓴 윤선주 작가와 `무인시대`의 김성근 PD가 호흡을 맞춰 사극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세종
역에 영화 `화려한 휴가`의 흥행질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김상경이 캐스팅됐다.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존경받는 군주임엔 틀림없으나 그 후대는 후계구도를 둘러싼 거센 피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 KBS2
`사육신`과 SBS `왕과 나`는 세종의 맏아들 문종(5대 임금)의 뒤를 이어 보위를 물려받은 조카 단종(조선 6대 임금)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종의 둘째아들 수양대군(조선 7대 임금,세조)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KBS2 `사육신`은 15세기 수양대군(세조)에게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어린 단종에 충성하며 죽어간 사육신 중 한명인 성삼문의 행보를
위주로 그리고 있다. 반면 SBS `왕과 나`는 내시 김처선(오만석 분)의 파란만장한 삶과 성종(조선 9대 임금)의 비이자 연산군(조선10대
임금)의 생모인 소화와의 사랑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세조 이후 성종임금 시대이야기가 부각되는 셈. 또한 세조의 아내이자 일찍 세상을 뜬
예종(정희왕후의 둘째아들,8대 임금)의 어머니인 정희왕후(양미경 분)와 성종(고주원)을 낳은 며느리(정희왕후의 첫째 며느리로 훗날 인수대비,
전인화 분)의 권력다툼, 후궁들의 시기와 질투의 레파토리 역시 더해진다.
`사육신`이 최초의 남북 합작드라마로 눈길을 모았다면 `왕과 나`는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여인천하`의 유동윤 작가와 김재형 PD가
다시 만나고 전광렬, 전인화, 양미경, 신구, 여운계 등 사극의 달인들이 대거 캐스팅 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조선전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세종대왕부터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삶까지 조선전기 왕들의 파란만장한 삶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 정조임금 관련 드라마 `득세`
조선후기를 무대로 하고 있는 드라마들은 18세기후반 조선조 22대 임금인 `개혁군주` 정조에게 일제히 눈길을 돌리고 있다.
9월 전파를 타는 MBC의 `이산` 역시 18세기 조선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정조 이산의 업적과 박지원, 이익, 정약용, 김홍도,
신육복 등 당대를 빛낸 실존인물들의 행적을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국민드라마로 불린 `허준` `대장금`을 만든 이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하는 이 드라마는 이서진이 정조 역할로, 이순재가 영조 역으로 캐스팅됐다. 또한 한지민이 정조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성송연으로 출연한다.
오는 10월 방송되는 채널 CGV의 TV영화 정조 암살 미스터리 `8일`은 `정조의 8일간 화성행차 일정을 배경으로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을 묘사한 소설 `원행`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수원화성으로 천도해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는 정조의 행보에 위협을 느끼고 정조암살을 꾀하는
벽파와 그 음모를 저지하려는 정약용 측의 두뇌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예정. 김상중이 정조 역할을 맡았고, 그를 지키려는 정약용 역으론 박정철이
분할 예정이다. `혜경궁 홍씨`역엔 `한성별곡-정`에서 정조의 독살 배후인물로 설정됐던 대비 역의 정애리가 맡는다.
이미 종영된 KBS`한성별곡-정` 역시 의문스러운 정조의 죽음을 둘러싼 정치 미스테리극을 표방한 드라마로, 안내상이 정조 역할을 맡아
개혁군주의 고뇌어린 심리를 빼어난 열연으로 표출한바 있다. 안내상-이서진-김상중 등 드라마 속 정조를 빚어내는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를 비교해보는
재미 역시 쏠쏠할 듯하다.
(사진=KBS, MBC, SBS제공)[하수나 기자 mongz11@pimedia.co.kr]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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