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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아역 박지빈, 눈물의 파장을 일으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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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역시 이병훈PD의 향취가 진하게
풍겼다. 바로 17일 첫 방송을 한 MBC월화 사극 ‘이산’이다. 파란만장한 조선조 정조의 일대기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전개하면서
역동적이고 극적인 화면을 구사해 첫회부터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병훈PD는 이야기의 개연성 즉 정조의 삶과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정조에 삶과 성격 형성에 가장 큰 사건, 아버지 사도세자의 뒤주 속에 갇힌 사건을 중심으로 첫회를 내보냈다.
역모에
휘말린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둔 사건을 중심으로 영조(이순재)와 사도세자(이창훈) 그리고 어린 정조, 이산의 관계와 심리적 묘사를 중심으로 첫회를
내보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이 드라마를 이끌 이산, 송연, 대수의 운명적인 만남을 병행 배치했다.
정조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목전에서 봐야하는 가장 큰 고통을 보여줌으로서 훗날 정조의 포용정치, 개혁정치를 펴는 이유의 당위성을 확보하기위한 포석이었다.
이 당위성의 확보에 나선 이가 바로 아역 박지빈이다. 박지빈은 어린 정조를 소화하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기를 펼쳤다.
특히 뒤주속에 갇힌 사도세자에게 먹을 것을 주기위해 어명을 어겨가면서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에게 눈물의 파장을
일으켰다. 할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에 갇힌 아버지를 살리기위해 어린 아들의 안타까운 효심은 한국의 전통적 가족애의 한 단면을 진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가슴에 감동의 파문을 일으켰다.
“아버지 이것이라도 드세요. 많이 챙겨오지 못했어요”라는 아들 정조의 말에
“어서 이 자리를 떠나가라”라며 아들을 걱정하는 사도세자의 애끓는 부정이 더해지면서 시청자의 시선은 더욱 ‘이산’에 고정됐다.
사극은 대체적으로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아역 부분이 어떻게 그려지는냐에 따라 향후 시청자의 반응이 결정되는데
‘이산’은 뛰어난 아역 연기자 박지빈의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깜찍한 연기로 눈길잡기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성인부분으로 넘어가면서 드러낼
정조의 성격을 엿보게 하는 연출진의 의도를 잘 살렸다.
박지빈은 드라마 ‘완전한 사랑’‘황금사과’, 영화 ‘안녕 형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등에서 때로는 앙증맞은 때로는 가슴아픈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눈길끄는 아역 스타다.
‘이산’첫방송에선
박지빈은 아역 배우들이 쉽게 과장의 연기를 펼치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고 절제 있게 극적 상황을 전개하는 쉽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아역 부분의 성공적인 출발을 보인 ‘이산’이 앞으로 이서진, 한지민 등 성인 부분으로 옮겨갈 때 시청자의 어떠한 평가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이산'에서 어린 정조역을 맡은 박지빈.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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