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국면에 왜 하필 정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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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속속 결정되는 가운데 대통령선거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7일 조선조 27대 임금, 정조의 삶을 담은 MBC월화 사극 ‘이산’이 첫선을 보였다.

왜 하필이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을 앞두고 이병훈PD는 정조라는 카드를 뽑아들었을까. 그것도 사극의 명장인 이병훈PD가 ‘조선왕조 500년’이후 20년만에 왕을 전면에 내세운 사극을 하면서 정조를 택했을까?

마이데일리와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이병훈PD의 ‘이산’의 연출관에 이부분은 잘 드러나 있다. “사극은 박제된 어제와 인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의미로 살아날 수 있게 그려야한다”고 말해 분명 오늘의 상황과 ‘이산’이 무관치 않음을 밝혔다.

이병훈PD는 우리가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경제, 정치, 사회적 문제를 꼽았다. “경제 문제로 정부의 간섭없는 경제 논리에 의한 경제정책의 안착, 정치문제로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통합, 사회 문제로 심화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중산층 육성과 국민의 통합을 꼽을 수 있다”

이병훈PD가 바로 대선국면에서 정조라는 카드를 집어 든 것에 대해“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갈등이 증폭되고 빈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 상황에서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우리의 지도자상을 정조 임금을 통해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장 극적인 삶과 사랑을 그릴 수 있는 드라마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임금이 정조라는 드라마적 이유도 한몫했다. “지금까지 6편의 드라마에서 정조를 다뤘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이산’에선 인간적인 측면의 정조와 강력한 개혁적 지도자로서 정조의 모습을 모두 다루겠다”이병훈PD의 포부다.

그렇다면 이병훈PD가 파악하고 ‘이산’에서 그려나갈 정조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조선조 27대 임금중에서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 끊임없는 암살위협 등으로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산 임금이 바로 정조라는 것이 이병훈PD의 지론이다.

그리고 정조는 탕평책, 사파벽파, 적대세력을 포용하는 정치적으로 가장 포용력있는 정치적 지도자였고 신해통공을 통해 화폐유통과 시장경제의 원리를 실현한 경제적 개혁가였으며 신분철페, 노비해제, 적서서얼출신 등용 등을 한 사회적으로 가장 열린 생각을 가졌던 왕이라는 것이 이PD의 주장이다.

또한 규장각, 소설문학, 풍속화 등으로 대변되는 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한 문화적으로 가장 예술적인 감각을 가졌으며 수원성 건축, 거중기, 배다리 건설등 과학기술면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겼으며 천주교를 묵인하는 등 유일하게 종교의 자유를 부여한 임금이 바로 정조라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정조임금을 드라마로 승화시킴으로서 새로운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더 나아가 우리 상황에 산적해 있는 여러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 정조를 다룬 ‘이산’을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 이병훈PD의 대선국면에 정조라는 카드를 뽑아든 이유다.

[대선을 앞두고 정조의 삶을 담은 '이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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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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