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베일벗은 ‘이산’ 긴장과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 활극으로 시청자 눈길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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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별 기자]
17일 MBC창사 46주년 기념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이 베일을 벗었다. ‘대장금’의 이병훈 PD, ‘다모’의 이서진, ‘경성스캔들’의 한지민 등 이른바 ‘퓨전사극’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던 이들 세 사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조선조 가장 강력한 통치권을 수행했던 영조와 조선 중기의 르네상스를 이룬 정조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산’은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자 이병훈 PD가 “출연 인물 전원이 실존했던 인물이다”라고 밝힌 이른바 ‘팩션 드라마다. 노론과 소론의 당파분쟁 희생양이 됐던 사도세자(이창훈 분)가 뒤주에 갖혀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으로 포문을 연 17일 1회 방송 역시 역사와 허구 사이에서 고심한 흔적이 돋보였다.

‘한중록’의 저자이자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 씨(견미리 분)의 내레이션이 당파싸움에 밀려 아버지 영조와 오해를 빚은 뒤 뒤주에 갖힌 사도세자의 사연을 차분히 설명하는 가운데 뒤주에 갖힌 아버지 사도세자를 걱정하며 눈물 흘리는 이산 (박지빈 분)과 양아들 사도세자를 향해 영조에게 읍소하는 정순왕후(김여진 분)의 모습은 실록의 고증을 충실히 반영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사도세자를 옹호하는 측근들과 세자를 음해하는 노론 측의 스펙터클한 활극과 사도세자에게 친히 음식물을 가져다 주려는 이산이 훗날의 연인 송연과 그의 호위 무사 대수와 만나는 장면은 제작진의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이라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가운데 제작진의 상상력이 적절히 녹여진 ‘이산’은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아역들의 깜찍한 연기가 극의 무거움을 한결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산 역의 박지빈은 아역 연기자로서는 흠 잡을데 없는 물오른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 1, 2회 특별 출연하는 이창훈의 사도세자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영조 이순재의 연기는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장금’류의 밝은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초반 극 진행이 다소 무겁다고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긴장과 스릴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재현된 ‘이산’은 앞으로 인물들간의 복잡한 유기적 관계를 통해 현실정치보다 재미있는 조선조의 당파분쟁으로 시청자들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조은별 mulga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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