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병훈 PD가 그릴 ‘이산’의 4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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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17일 오후 1회가 방송될 이병훈 PD의 새 작품 MBC 월화드라마 ‘이산’은 제도권 안에서도 권력의 핵심에 있는 왕의 일대기로 회귀한 정통 사극의 외피를 지녔지만 정사보단 극적인 개인사를 밟아온 정조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이병훈 PD는 연출 변에서 “훌륭하고 극적이면서 동시에 로맨틱한 삶을 산 임금이 있으면 드라마로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정조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며 “정조의 파란만장한 삶과 천민 출신 의빈 성씨와의 사랑만 재미있게 구성해도 저절로 훌륭한 드라마가 탄생하게 돼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의 동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무협지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이병훈 PD가 그릴 ‘이산’의 4가지 키워드를 살펴본다.

#. 휴먼 드라마.
‘조선왕조실록’ 같은 정통 사극을 떠나 '국민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허준', '대장금' 등 이병훈 PD의 최근작을 살펴보면 휴먼 드라마라는 뿌리에서 모든 이야기가 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정조란 조선조 현군(賢君)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그의 본명 '이산'을 제목으로 내세운 것 역시 시대나 지위보단 한 인간에 포커스를 맞추고 극을 끌어가는 이병훈 PD의 성향과 지향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이병훈 PD는 ‘이산’에서 인본주의를 기초로 조선의 마지막 부흥을 이끈 현군(賢君) 정조대왕을 비범하기에 근접하기 어려운 제왕으로 그리지 않고 명랑함을 잃지 않으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설정했다.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연계된 아버지의 죽음이란 트라우마를 지녔음에도 이 모든 아픔과 고통을 극복하고 위대한 제왕에 이르는 한 인물의 휴먼 스토리는 ‘이산’의 핵심적인 정서가 될 듯하다.

#. 서바이벌 무협지 코드.
‘이산’을 무협지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이병훈 PD의 포부처럼 정조의 개인사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 복수, 왕좌 등 무협지 소설의 구조와 닮은 구석이 많다. 전체 60부 분량 중 절반 이상을 세손시절의 정조이야기로 채우는 것도 무협지 코드의 인물 성장사를 그리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이산’팀은 정조를 아버지를 생각하면 왕이 되기 싫기도 하고, 적들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할아버지 영조의 수많은 시험을 통과하며 놀라운 의지와 자기극복을 통해 성군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손자 정조를 끔찍이 사랑하나 그럴수록 더욱 잔인하게 임금 자질을 테스트하며 제왕학을 가르치는 영조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히든카드. ‘허준’이나 ‘대장금’처럼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스승의 역할로 그려질 뿐 아니라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에서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졌던 영조를 조선 왕도 확립을 위해 노력한 능력 있는 제왕으로 재조명한다.

#. 동화 같은 로맨스.
‘이산’에는 격심한 당쟁 속에 왕이 되고 3일 후부터 늘 암살을 걱정해야 할 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정조(이서진)와 천민 출신의 궁녀 성송연(한지민)의 사랑을 극 전면에 내세운다.

정치적인 결합이나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정비 효의왕후(박은혜)를 대신해 명문가 출신에서 후궁이 된 다른 여인들과 달리 정조의 첫번째 왕자 문효세자를 낳고 의빈 성씨가 되는 성송연은 정조가 일생에 딱 한번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여인이다.

‘이산’에서 성송연은 도화서 다모(茶母)로 일하며 세손 시절 정조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인이다. 일평생 정조를 흠모하며 여자로서 하기 힘든 비밀조직 단체에서 정조를 지켜주는 등 킹 메이커로 그의 성장을 돕는다. 신분제가 엄격한 조서시대 도화서 다모 성송연이라는 여류 화가와 정조의 신분을 뛰어넘는 낭만적인 자유연애는 그들의 성장과 결합되며 보다 동화적인 색채로 그려질 듯하다.

#. 도화서.
이병훈 PD의 이전 작품에서 조선시대 궁중 음식이나 백제시대 과학문명 같은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공을 들였던 것처럼 조선시대 궁중의 그림 그리는 도화서를 드라마의 주된 배경으로 삼아 그 안에서 꿈과 사랑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산’에서 도화서는 김홍도, 신윤복 등 당대를 빛낸 실존 화가들의 역동적인 행적과 조선후기 문화상을 함께 보여주는 동시에 정조가 제왕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위기관으로 그려진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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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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