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산’ 태사기의 파격 변칙편성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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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은영 기자]
몇 차례 방송 연기로 올해 MBC 드라마국 편성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장본인인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가 연장방송, 조기방송, 땜질 편성 등 여러 안이 동원돼야 할 난감한 상황 타계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4일 연속 파격편성을 채택한 것이 결과적으론 절묘한 승부수가 됐다.

10월부터 방영될 경쟁작인 SBS ‘로비스트’보다 한발 앞서 기세를 선점함은 물론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하던 SBS 월화 사극 ‘왕과나’의 기세를 한풀 꺾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경쟁작 ‘왕과 나’보다 3주 늦게 방영되는 MBC 월화사극 ‘이산’(연출 이병훈)에게도 숨통을 터주는 결과가 됐다.

‘이산’은 이병훈, 김재형(‘왕과 나’ 연출) 사극계 두 거물 PD의 라이벌전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내시란 소재의 신선도와 자극성이 ‘이산’보다 대중적으로 한발 앞선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되던 ‘왕과 나’가 기대만큼 흥행동풍을 일으키며 무섭게 초반 기세를 선점하자 후발주자로 나서게 된 ‘이산’ 입장에선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다.

사극은 드라마 중에서도 서사적인 내러티브가 강해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 어떤 장르보다 관성적인 시청형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이산’이 아역 중심의 이야기로 극의 서두를 풀어가는 시점에서 성인 연기자로 교체된 ‘왕과 나’가 본격적인 이야기 구도로 넘어가 극의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 역시 또 다른 난관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태왕사신기’가 위크(Week) 전략으로 ‘왕과 나’의 매서운 승기를 잡고 잠시 상승세를 끊어 놓은 것은 ‘이산’ 입장에선 구세주나 다름없다. 이번 주부터 ‘이산’과 본격적인 맞대결을 벌이게 될 ‘왕과 나’ 측 역시 ‘태왕사신기’라는 덫에 잠시 발목을 잡힌 것을 두고 내심 불안한 모습이다.

두 PD 모두 워낙 상이한 작품 세계를 지녔지만 이번 만큼은 서로 간의 장단점이 크로스오버된 부분이 많아 이 같은 편성의 밀고 당김이 더 신경 쓰이는 눈치다.

출발 전 ‘태왕사신기’의 파격편성으로 숨통을 튼 ‘이산’과 초반 흥행기세를 몰아 유리한 고지를 점한 ‘왕과 나’의 빅 대결. 어떤 결과를 낳을까?
17일 오후 ‘이산’1회와 ‘왕과나’7회가 동시에 방송돼 맞대결을 펼친다.

조은영 helloe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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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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