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진정한 스타는? 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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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임금은 배이고 백성들은 물이다. 물이 소용돌이치면 배는 뒤집힌다.”세손, 이산(이서진)에게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영조(이순재)의 말에는 무게가 느껴진다.

그 무게를 대사와 표정으로 드러내는 이순재. 그는 요즘 거침없는 인기 상승행진을 하고 있는 MBC월화사극‘이산’의 주역이다. 단순한 주역이 아니라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이다.

‘이산’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연기자들의 균형을 이루게 해주는 중추이다. 이순재는 왜‘이산’에서 단순한 한사람의 주요 배역을 맡은 출연자가 아닌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적 기제이자 진정한 스타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사 하나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부여하고 그의 표정 하나는 시청자의 몰입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부족한 연기자의 뒤를 받쳐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이순재가 맡은 배역은 영조다. ‘이산’에서의 영조는 이산의 할아버지로 명석한 두뇌와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 그리고 논리적인 분석한 탁월한 통찰력이 뛰어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캐릭터이다.

이순재가 카리스마 번뜩이는 영조를 완벽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순재가 연기하는 영조를 보면 기획의도에서 소개한 영조의 캐릭터의 소개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캐릭터 분석력과 소화력이 뛰어나다.

이것은 오랜 연기 연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철저한 노력과 대비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지난 7월 13일 ‘거침없이 하이킥’종반연때 만난 이순재는 영조의 캐릭터를 이미 분석하고 이를 체화할 연기 구상을 마치고 있었다.

방송 두달전인데도 이순재는 “사극은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사료에 대한 공부 등을 해야만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캐릭터의 진정성을 시청자들에게 느끼게 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영조에 대한 연구가 끝나 있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이 요즘 ‘이산’에서의 영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산’에서 연기자 이순재와 영조를 따로 생각하는 시청자는 별로 없다. 극을 보는 동안 이순재는 보이지 않고 영조만 보인다. 이것은 그만큼 이순재의 연기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순재는 캐릭터로 살아나는 연기자다. 일부 스타들은 캐릭터는 보이지 않고 스타의 이미지만 보여 극의 완성도를 저하시키는 일이 종종 있지만 이순재처럼 농익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로 살아나는 연기자는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일뿐만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순재의 ‘이산’에서의 맹활약은 사극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토대가 된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끝내고 좀 휴식기를 갖고 싶었지만 ‘이산’에 출연한 것은 사극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사극이 발전하려면 사극으로서 품격을 지켜야한다”는 이순재의 사극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좋은 사극이라고 생각되면 무리를 해서라도 출연하려고 한다. 이병훈PD의 ‘이산’의 출연 결정도 사극에 진지함을 갖고 연출하는 이병훈PD가 품격있는 사극을 연출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이순재는 “사극은 과거의 역사적 재현과 복원을 통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줘야한다. 사극을 통해 역사속 인물들과 사건을 복원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장르다. 전통사극이든 퓨전 사극이든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극적 구성을 하는 것이다. 재미만을 위해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한다면 사극자체가 위기를 맞을 것이다”고 말한 뒤 의미와 재미를 주는 ‘이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빼어난 연기력과 캐릭터 분석력으로 영조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이순재.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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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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