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의 재발견! '이산'서 반전 주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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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정순왕후 김여진의 재발견'

'정순왕후' 김여진이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의 반전을 주도하면서 '재발견'의 성과를 이뤄냈다.

영조(이순재 분)의 왕비 정순왕후는 정성왕후의 뒤를 이어 15살 어린 나이로 66살의 영조 임금과 혼인해 계비가 된 인물. 정조임금의 생부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장본인으로 나이에 맞지 않게 노회한 성격에 능수능란하고 야심이 크다.

특히 지난 7회 방송분까지 철저히 본연의 얼굴을 감춘 채 선하면서도 얌전한 이미지로 일관해온 정순왕후는 9일 방송된 8회분 말미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정순왕후가 세손(이서진 분)이 보위에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화완옹주(성현아 분), 정후겸(조연우 분), 노론벽파 최석주(조경환 분)와 함께 암암리 폐 세손 작업을 진행해온 배후 세력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반전과도 같이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대목은 세손 적대 세력의 배후 인물로 밝혀짐과 동시에 독기 어린 차가운 눈빛을 번뜩이기 시작한 '정순왕후' 김여진의 변신.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장본인임에도 영조 앞에서는 눈물로 용서를 바라는 정순왕후의 두 얼굴은 8회 방송분 중 10살 때 세손과 혼인한 효의왕후(박은혜 분)의 건강을 염려하며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세손의 음해를 주도하는 배후 인물로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김여진의 재발견은 전작에 빗대어 이야기할 수 있다. 선한 이미지와 더불어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닌 김여진은 4년 전 '대장금'에서 장금(이영애 분)에게 의술을 전수하는 의녀 장덕 역을 맡아 장금의 든든한 아군이 돼 주었으나 '이산'에서는 세손을 음해하는 악의 축으로 변모하게 된 셈이다.

정순왕후의 실체를 확인한 시청자들 또한 하나의 얼굴에서 상반된 이미지가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입을 모으면서 앞으로의 전개에도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궁중 내부의 보이지 않는 암투 속에 송연(한지민 분)의 납치, 산과 대수(이종수 분)의 감동적인 재회를 그려낸 '이산'은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6%(전국기준)를 나타냈다.

['이산'의 적대 세력으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정순왕후' 김여진. 사진 = 화면캡처]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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