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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 정후겸 조연우 “첫 촬영 NG만 25번냈어요”[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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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조은별 기자]
“말도 마세요. 첫 장면 촬영 때 NG만 25번
냈는걸요.”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에서 ‘정후겸’ 역으로 출연 중인 조연우는 연기변신에 대한 칭찬에 손사래부터 내젓는다. 연출자 이병훈 PD를 비롯, 선배 연기자들에게 눈물이 쏙
빠질 만큼 꾸중을 듣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에서 ‘이산’ 정조의 최대 라이벌인 정후겸으로 출연 중인 조연우는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연기행보를 보였다. 모델, 의사 등 주로 자상한 성격의 도시남자 역할을 맡았던 조연우는 ‘이산’에서 부드러운 미소 속에
날카로운 비수를 감춘 정후겸 역을 맡아 인물의 매력을 200% 살려내고 있다. 특히 양어머니 성현아가 분노에 차 물건들을 집어던지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8일 7회 방송은 정후겸의 냉철한 카리스마가
화면을 지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다.
역사서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조연우가 맡은 정후겸은 본래 인천에서 어업에 종사하던 서인
출신이다. 영조의 딸 화완옹주의 양자로 입적된 후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 29세에 승지직에 오른다.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이자
뛰어난 지략가였던 그는 노병이 깊어진 영조가 세손에게 대리청정을 명하자 이를 음해하기 위해 세손의 비행을 조작한다. 또 세손을 보호하는 홍국영을
배척하는 등 세손을 모해하는 일에 앞장선다. 하지만 세손이 왕위에 오르자 유배된 뒤 사사된다.
그러나 조연우는 자신이 맡은 정후겸은
일종의 건달이라고 정의한다. 그가 바라보는 정후겸은 번뜩이는 감각과 대범함이 돋보이는 동물적 감각의 소유자지만 서인 출신이라는 출생을 속이지는
못한다. 조연우는 정후겸의 비열한 모습을 살리기 위해 드라마 속에서 공갈협박이 잦아질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이러한 예고에도
불구하고 정후겸 역할은 여성으로서는 미워하기 힘든 캐릭터다. 특히 조연우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와 세손과의 정정당당한 맞대결은 정후겸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처음 작품에 들어갔을 때 PD가 한 말씀이 있어요. 정후겸이 죽을 때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요. 그리고 정후겸이 왜 악인이 됐는지 충분히 시청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는 작품에서 절대 악역을 지양하는
이병훈 PD의 독특한 캐릭터 형성법이기도 하다. 이병훈 PD는 전작 ‘대장금’에서도 ‘장금’의 평생의 라이벌 ‘금영’역에 연민과 애정을 쏟게끔 연출했었다.
세손 이산으로 출연 중인 이서진과의 연기호흡은 어떨까? 정후겸은 이서진의 최고 장점은 안정감이라고 평했다. 조연우는 이서진의 눈빛과
목소리가 왕의 위엄과 신뢰감을 나타내는데 더없이 적절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 중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다. 최근 결혼을
발표한 양어머니 화완옹주 역의 성현아는 실제 조연우보다 2살 어리다. 실제 역사서에서도 두 사람의 나이 차는 10살이 채 안됐을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성현아가 미스코리아 출신이고 조연우가 모델 출신인 탓에 두 사람 다 사극 출연자의 평균신장을 넘어선 탓에 세트 서까래에 종종 머리를
부딪히곤 한다. 그래도 다른 여자 연기자들은 그와 나란히 서기 위해 받침대를 사용했는데 성현아와는 키에서부터 호흡이 맞는다며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시작은 실패작인 것 같아요. 일단 NG를 25번이나 냈으니까요. (웃음) 하지만 실패를 기반 삼아 앞으로 한 회 한 회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멋진 악역 연기 기대해주세요.”
조은별
mulgae@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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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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