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안방극장 밖에서도 인기몰이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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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한지민 주연의 MBC 월화 사극 ‘이산’(김이영 극본·이병훈 연출)의 인기몰이가 뜨겁다.

지난달 30일 22.1％(전국 기준·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산’의 열기가 안방극장을 벗어나 장외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정조대왕 탄신(음력 9월 22일) 255주년이 되는 기념일까지 맞으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고취되고 있다. 열성팬들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정조의 탄신을 기념하는 축하 글을 쏟아내면서 ‘이산‘의 바람몰이에 힘을 보탰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원작 소설도 주목받고 있다. ‘이산’의 첫 방송에 맞춰 출간된 소설 ‘이산 정조대왕’이 베스트셀러로 진입했다. 이 소설은 ‘이산’ 김이영 작가의 원작물을 소설가 류은경이 새로 쓴 것으로 “드라마보다 섬세하고 치밀하다” 호평을 받으며 발간 한달 만에 3만부가 넘게 팔렸다.

‘이산’ 열풍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팬들은 2009년부터 사용될 고액권 화폐의 초상 후보로 정조를 강력 추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인물초상에 김구. 신사임당. 안창호. 장영실 등 4명의 후보로 압축한 상태라 뒤늦게 정조가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조선의 대표적인 개혁 군주인 정조를 지지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박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 외에 사회적인 화제를 일으키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마련이다. ‘대장금’이 궁중음식에 대한 관심을 낳고 ‘주몽’이 고구려 역사에 대한 환기를 유도했다면 ‘이산’은 보수와 진보의 치열한 정쟁이 펼쳐지고 있는 한국 정치를 돌아보게 한다. ‘이산’의 제작진은 “12월 대통령 선거일까지 대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이산’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훈기자 dica@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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