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이 이병훈PD 특유의 밝고 경쾌한 연출로 11월5일 15회를 장식했다. 화완옹주(성현아 분) 일당의 이산(이서진 분)에 대한 암살 음모를 분쇄한 이후 이산에게는 잠시나마 평화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혜빈(견미리 분)은 자신의 아들 이산을 음해하려 했던 화완옹주(성현아 분)을 용서할 수 없었다. 손수 지은 탕약을 들고 몸져 누운 화완옹주를 찾아 나선 혜빈은 “이 약은 가슴에 울화를 안고 살았던 사도세자가 먹던 것” 이라며 약사발을 내밀었다. 이어 “지아비(사도세자)를 빼앗겼던 것처럼 아들까지도 허망하게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화완옹주에게 근엄하게 경고했다.
혜빈은 정사에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대신들에게 “이젠 저들의 눈치나 살피며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옹주가 끝이 아닐 것”이라고 예고했다. 혜빈은 대신들에게 “내 아들은 내 손으로 지킬 것”이라고 굳은 결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혜빈은 영조(이순재 분)를 찾아가 이산을 도와 달라고 간청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존재감이 없던 혜빈이 자신의 아들이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당하자 본격적으로 행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혜빈의 행보에 누구보다도 정순왕후(김여진 분)와 최석주(조경환 분)는 바짝 긴장을 하게 됐다. 정순왕후는 “오래 침묵했던 자가 입을 열면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법”이라며 혜빈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제압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견미리는 평소 자애롭고 침착하고 매사에 조심스러운 성품을 가졌지만 지아비를 잃은 슬픔을 아들에게서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진 혜빈을 연기하며 온화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혜빈의 본격적인 참여로 정순왕후와 최석주, 정후겸(조연우 분)에 대항하는 권력축으로서 뜨거운 모정을 가득담은 혜빈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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