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궁중 로맨스까지도 너무나 착한 ‘이산’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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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MBC 월화드라마 ‘이산’(극본 김이영 / 연출 이병훈)이 이병훈PD 특유의 밝고 경쾌한 연출로 11월 5일 15회를 장식했다. 화완옹주(성현아 분) 일당의 이산(이서진 분)에 대한 암살 음모를 분쇄한 이후 이산에게는 잠시나마 평화가 찾아왔다.

여전히 정순왕후(김여진 분)과 최석주(조경환 분)의 모략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산과 그를 둘려싼 송연(한지민 분), 태수(이종수 분), 홍국영(한상진 분), 효의왕후(박은혜 분)는 지금까지 어떤 방송분보다 밝고 경쾌한 터치로 일관했다.

이산-효의왕후-송연의 삼각로맨스가 본격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산’의 삼각 애정관계는 여타의 궁중 치정극의 질투와 암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효의왕후는 송연과 이산의 관계를 다소 의야하게 생각하지만 “저하를 도왔다면 당연히 나에게도 은인”이라며 송연을 먼저 두둔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의 정당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홍국영은 어떠한 불법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산의 명에 따라 재기를 발휘해 태수를 무과에 급제시켰다.

태수가 무과에서 낙방한 줄 만 알았던 이산은 “무엇보다도 대수의 실망이 가장 크겠다”며 대수의 기분을 먼저 걱정하고, 뒤늦게 무과에 급제한 사실을 알게된 태수는 “이제 임금을 곁에서 지킬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영조(이순재 분)는 세손 이산에 대한 믿음이 굳어져 문무과의 시제를 이산에게 먼저 묻고 그의 선택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익위사 군인들은 이산의 어떠한 훈련 명령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산은 익위사 군인들과 한데 어울려 줄다리기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아들을 음해하려던 화완옹주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러 찾아간 혜빈(견미리 분) 까지도 화완옹주를 위해 탕약을 준비해 가기까지 했다.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드라마 ‘이산’ 15회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선인들은 너무도 착하고 악인들은 너무도 악한 극단적인 캐릭터 군이 필요한 이유는 왕권을 둘러싼 음모로 복잡한 ‘이산’의 전체 스토리라인에서 드라마적 균형을 잡기 위해서다. 선악의 분명한 대비와 인물군의 단순한 성격 묘사는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쉽게 풀어나가기 위한 이병훈 PD의 연출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또 이는 드라마 구성상 역모와 가짜 휘지 사건 등으로 첫번째 위기를 넘긴 이산이 정순왕후와 혜빈이 참여해 본격적으로 두번째 위기를 맞이하기 전까지 잠시 극적 긴장감을 풀어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스케일이 크고 구성이 복잡한 대하사극의 연출기법을 정확하게 짚고있는 이병훈 PD의 인물 구성에 감탄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200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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