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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사극열풍, 왜 정조여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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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2007년 사극 열풍 속
진정한 주인공은 조선 왕조 22대 왕 정조다.
정조는 조선의 왕들 중 가장 개혁적이었고 비극적 삶은 산 왕이다. 자신의 할아버지
영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이고 자신은 그 엄한 할아버지 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죽을 때까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노론과
첨예하게 대립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는 점 이외에도 정조가 사극 속 주인공으로 떠오른 이유가 있다. 정조는 조선 군주 중
가장 개혁적인 왕이었다. 과거제도와 조세제도를 개혁하고 영조의 탕평론을 이어받아 왕정체제를 강화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입시제도와
교육 정책을 새로 정비하고 파격적인 부동산, 세금 정책을 시행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부 부처에 여당과 야당의 인재를 골고루 임명했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개혁 군주로서 시대의 흐름을 앞서 갔던 정조가 2007년 사극 열풍의 중심에 서는 것은
왜일까? 2007년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있다. 군주는 대통령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고 국민들은 이상적인 리더의 상을
보고 싶어 한다.
어떤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리더든 국민의 행복과 살기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기치를 가지고 있다. 모두
잘사는 사회라는 이상을 실현해주기를 바라고 역사 속 리더 중에 가장 그 이상에 가까운 인물을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미디어 역시 그러한
리더상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정조는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서서 한발 앞서 근세를 본 군주다. 정조는 왕권을 강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에 힘을 쏟아 부었다.
2007년 정조를 그린 사극은 KBS 2TV '한성별곡'과 MBC 월화드라마
'이산' 그리고 오는 17일 방송될 예정인 케이블 채널 CGV '정조 암살 미스터리 8일'이 있다. 개혁 군주로서의 정조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는
'한성별곡'이다. 개혁을 마치지 못하고 암살당하고 마는 정조의 독백은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성별곡'의 정조는 "나의
간절한 소망은 그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하다. 때문에 그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다. 허나, 당쟁은 줄질 않고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가 않는다.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단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오질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을 그대로 현실 세계의 정치로 대입 시킬 수는 없겠지만 바른 정치를 펴줄
리더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드라마 속에 묻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한 해 동안 정조를 다룬 드라마 케이블
채널 CGV '정조 암살 미스터리 8일'과 MBC 월화드라마 '이산', KBS 2TV '한성별곡(왼쪽부터). 사진 = CGV, MBC,
KBS]
200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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