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이서진 분)이 몰라보게 강해진 모습으로 점차 개혁군주로서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18회에서는 세손 이산이 보위에 오를 것을 염려하는 정순왕후(김여진 분) 세력들과 이에 팽팽히 맞서는 이산의 극명한 대결구도가 펼쳐졌다.
영조(이순재 분)를 살려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 정순왕후와 화완옹주(성현아 분)는 다급함에 어쩔 줄 몰랐다. 화완옹주는 사가로 내쫓기어 왕실 출입을 못하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정순왕후와 대책을 논하기 위해 서둘러 입궐했다.
이를 본 이산은 “사사로이 궐에 출입하는 것은 어명을 어기는 것이다”며 “궁중의 법도를 무시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사는 것을 이제는 내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같은 이산의 불호령에 낯빛이 하얗게 변하는 화안옹주의 모습은 그동안 화완옹주로부터 갖은 수모를 당하는 이산을 지켜봐야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
한편 이산이 조정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직 몸이 불편한 영조를 모시고 궁으로 돌아온 최석주(조경환 분)와 정후겸(조연우 분)은 이산과 함께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나라 안에 화폐가 돌지 않는 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느냐는 이산의 질문에 그들은 안일한 태도만을 보일뿐 적극적인 노력의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분개한 이산은 “나라의 녹을 받아먹는 신료들의 역할이 무엇이냐”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부정과 부패로 얼룩진 고관들의 곳간을 여는 것이다”고 소리쳤다. 타고난 통찰력뿐 아니라 진심으로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따뜻함까지 갖춘 이산의 인간적인 군주로서의 자질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또 자신을 향한 홍국영(한상진 분)의 어긋난 충정을 나무라는 이산의 면모도 돋보였다. 홍국영은 이산이 보위에 오르는 것을 돕기 위해 가까운 신료들을 불러 결국은 이산이 보위에 오를 것이라며 함께 힘을 모아 썩은 조정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궐 안에는 이산이 왕위에 눈이 멀어 영조가 하루빨리 승하하기를 바란다는 소문이 돌게 됐고 이산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에 이산은 자신의 의중을 그토록 몰랐느냐며 홍국영을 꾸짖었고 아무리 강한 충정에서 비롯된 일이지라도 정도가 아닌 길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보였다.
이날 펼쳐진 이산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가 어질고 현명한 개혁군주로서 위상을 떨치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할 말을 다하는 이산을 보니 속이 후련했다’며 ‘보위에 오를 모습이 얼마나 멋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반색을 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정순왕후의 세력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하게 보위에 오를 이산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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