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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이산’ 이유 있었네…윙크하는 세손 마마, 사극답지 않은 말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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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사극 열풍’이 방송가를 평정했다. 이중에서도 MBC ‘이산’은
기존 사극 시청층을 사로잡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신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표현법으로 진정한 ‘퓨전 사극’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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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국영 어록
홍국영 역을 맡고 있는 한상진의 인기는 ‘홍국영 어록’을 만들어 낼 정도다. 그가 무과시험을 준비 중인
대수(이종수)에게 특별과외를 해주며 “피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 그건 다 개소리네”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자네 정말 꼴통이군” 등의
표현은 단번에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세손(이서진)을 찾아가 당당하게 “저하, 저에게 돈을 좀 주십시오. 500냥입니다”라고 한
직설적인 대사 등도 사극 등장인물의 표현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한상진은 “어록까지 만들어질 줄은 몰랐는데 ‘개소리’ ‘꼴통’
같은 사극답지 않은 말투가 오히려 신선한 재미로 사랑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상진은 사극 어투와 어울리지 않는 ‘개소리’의 대사
처리를 위해 이병훈 PD를 좇아 20여가지 버전의 ‘개소리’를 연습했다.
▲ 이산 윙크
조선시대 사람들도 윙크를
했을까? 주인공 이산 역의 이서진은 15회 방송분에서 ‘윙크’를 날려 화제를 낳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귀여운 보조개의 이산이 윙크를 하니 정말 멋있었다”며 인간미가
부각된 사극 주인공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사실 이 장면은 이서진의 즉흥 제안으로 진행됐다.
당초 대본에는 이산이 마음을 담아
대수에게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고심하던 이서진은 감독에게 “윙크를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시도해 보자”는 대답을
받아냈다.
이후 대수가 도화서 다모 초비(이잎새)에게 보내는 눈짓, 주막 아낙이 달호(이희도)에게 보내는 윙크까지 ‘이산 윙크
3종세트’가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 과감한 애정표현
이병훈 PD는 1983년부터 1990년까지 8년간
MBC ‘조선왕조 오백년’을 만든 정통 사극파다. 그런 그가 ‘대장금’ ‘허준’ 등 왕조를 벗어난 퓨전사극에 도전하면서 ‘한국적 애정 표현’을
두고 고민을 했다. 이PD는 “‘대장금’에서 주인공들의 입맞춤 장면이 있었는데 방송 이후 ‘손이나 잡지 조선 시대에 무슨 키스냐’며 항의를 받은
적 있다”고 털어놓았다. 충실한 고증과 드라마틱한 재미의 조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적절한 가공이며 이 점이 ‘퓨전’의
미덕이다.
‘이산’에서는 왕위에 오를 이산과 도화서 다모 성송연의 관계가 멜로의 주축을 이룬다. 훗날 효의왕후가 될 성송연은 역사서
실존인물로 천한 신분이었으나 정조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한국적 정서를 뛰어넘는 애정 표현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아직까지는 손잡기가 스킨십의 전부이며 이들이 그린 그림이 마음을 대변하는 중이지만 앞으로 전개될 ‘애정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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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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