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탁진현기자] MBC-TV 월화드라마 '이산'이 한껏 물이 올랐다. '이산'은 초기 시청률
13.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기준)로 미미하게 출발했지만, 21일 현재 시청률 23.9%로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난 5일 경쟁작 '왕과 나'를 역전한 후에도 현재까지 줄곧 1위다.
이런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시청자가 꼽는 '이산'의 재미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스토리의 재미, 두번째는 긴장감있는
전개, 세번째는 캐릭터의 흡입력이다. 이 세가지 요소가 모여 시청자들을 '이산' 앞으로 점점 끌어들이고 있다.
◆ '성군이되는 과정' 스토리의 재미
첫번째, 스토리의 재미다. '이산'은 사극 속 왕의 이야기를 인간적으로 새롭게 조명했다. 기존 사극이 건국 중심의 영웅담이었다면 '이산'은
이후 왕이 고뇌하며 성군이 되가는 과정을 그린다. 약했던 정조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과 싸우고, 왕의 자질을 점차
갖춰나가는 모습이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실 '이산'은 이병훈PD의 전작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초기 비판도 받았다. 실제로 '대장금'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이산'에 대거
출연했고, 여주인공의 배경도 수랏간과 도화서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PD는 자기복제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장금'의 장점은 살리되
'이산'을 색다른 왕 중심의 이야기로 재창조했다는 평이다.
◆ '팽팽한 대결구도' 긴장감있는 전개
두번째로 긴장감있는 전개도 '이산' 인기의 한 요인이다. '이산'에서는 정조의 즉위를 둘러싸고 권력 암투가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정조와
시시각각 정조를 죽이려는 정순왕후 일파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단순한 권력 싸움이 아닌 한 나라의 세손을 죽이려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두 세력 간의 대결 속에는 또 다른 대결구도가 존재해 재미를 높인다. 홍국영과 정후겸의 지략 싸움이다. 둘의 머리 대결은 매회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 외에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정후겸의 양모 화완옹주의 기 싸움도 남자들의 대결 못지 않게 팽팽하다.
◆ '다양한 인물들' 캐릭터의 흡입력
세번째는 캐릭터의 흡입력이다. '이산'에는 정조를 비롯해, 영조, 송연, 정후겸, 정순왕후, 화완옹주, 혜경궁 홍씨, 홍국영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정조와 강하고 현명한 군주인 영조, 그리고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권력을 탐하는 화완옹조와 혜경궁 홍씨의
이중적인 면모가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조의 책사인 홍국영은 최근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다른 캐릭터와 달리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뛰어난
지략과 카리스마로 매회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드는가하면 가끔씩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꼴통', '개소리'같은 홍국영 어록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산'이 '왕과 나'를 역전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최근엔 반대로 '왕과 나'가 본격적으로 내시부의 개혁을 그리면서
'이산'의 시청률을 바짝 쫓고 있다. 과연 '이산'은 현재와 같은 재미로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앞으로 '이산'의 전개를
지켜볼 일이다.
<사진출처=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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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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