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요즘 시대 상황을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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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사극 ‘이산’이 요즘 시대 상황을 적절하게 꼬집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산’은 최근 국가로부터 합법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시전상인들이 노론세력과 결탁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에 세손인 이산(이서진)이 불법시장인 난전의 서민들이 자유롭게 장사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 정책에 나선다. 이런 상황들은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모습을 보이는 요즘 시대상과 일치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요즘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 검찰 그리고 삼성그룹이 생각났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금난전권을 행사하는 난전의 대표는 노론세력의 자금책인 화완옹주(성현아)에게 뇌물을 상납하고, 세손의 책사인 홍국영(한상진)은 시전 상인과 중신들이 결탁한 증거를 찾으려면 노론 세력들의 비밀 장부 같은 것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세손에게 건의하는 장면도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를 다룰 특검이 구성된 현실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서민들로 구성된 난전의 소요 사태를 잔인하게 진압하는 장면도 요즘 공권력을 연상시킨다. 흥미있는 건 난전의 소요와 진압을 배후조종한 노론파 정후겸(조연우)이 일단 승리해 세손의 대리청정권이 박탈됐다는 점이다. 개혁저항세력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어릴 때 세손과 인연을 맺은 박대수(이종수)가 무과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유출돼 몇몇 합격이 취소되는 바람에 처음에는 떨어지고도 붙어 익위사 관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김포외고의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생각하게 한다. 무과를 관장하는 관리가 연루됐던 이 과거부정사건은 홍국영이 파헤친다.

네티즌 유형균 씨는 시청자 게시판에 “사극 ‘허준’이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을때는 의료파업으로 인해서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기에 더 리얼하게 다가왔다”면서 “요즘 ‘이산’을 보면 정치인들의 행태와 정경유착이라는 부분이 다뤄지고 있다. 노론을 볼때마다 꼭 우리나라 국회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아마 작가가 요즘의 이런 시대 상황을 꼬집어 내려고자 그렇게 쓰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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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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