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을 둘러싼 궁중 여인들,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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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세손 이산(이서진 분)의 안위 여부를 둘러싼 궁중 여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선과 악의 두 세력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 22회에서는 이산을 음해하려는 정순왕후(김여진 분)와 화완옹주(성현아 분) 세력, 그리고 이와 반대로 세손의 편에서 진심으로 그를 돕고자 하는 혜경궁 홍씨(견미리 분)와 효의왕후(박은혜 분), 송연(한지민 분)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며 극명한 대립구도를 보였다.

영조(이순재 분)의 목숨을 살린 공으로 다시 궁으로 돌아온 화완옹주는 아버지 영조의 침소에 들어 갖은 교태를 다 부리며 세손을 비방하고 나섰다. 옹주는 “세손이 대리청정을 하자마자 무모한 정책을 펼치는 것은 그동안 전하께서 시행해온 정책을 한순간에 뒤집는 것”이라며 “세손이 전하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절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영조의 마음을 흔들었다. 또 정순왕후는 친정 오라비인 김귀주를 불러들여 “세손을 폐위시킨 후 은전군을 새롭게 동궁전에 들이기 위해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반면 혜경궁 홍씨는 세손의 개혁정치가 조정 신료들과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도 아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이번 기회에 반대 세력들에게 세손의 강력함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효의왕후 역시 이산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현명한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그녀는 자신의 개혁정치가 행여 백성들을 다치게 할 것을 두려워하는 이산에게 “고통에 신음하는 자식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어미는 상처에 약을 바를 수밖에 없듯이 지금 저하께서도 백성들의 깊은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지아비의 용기를 북돋아줬다.

송연 역시 간접적으로나마 이산을 돕기 위해 큰 용기를 냈다. 화사경합을 통해 화원의 꿈을 펼치게 된 송연은 도화서 다모들의 부탁으로 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또 그녀는 자신이 그림을 배우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화원들에게 맞서며 계집과 다모라는 신분 때문에 경합에서 당당히 입상하고도 화원이 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당당히 말했다. 세손의 개혁에 대해 안팎으로 말이 많은 시점에서 자기라도 잘해낸다면 세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도화서 주부(신국 분)의 말을 들은 송연이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이산을 사랑하는 여인들과 반대로 그를 음해하려는 여인들의 활동이 다각화되면서 이산의 정치행보는 더욱 다사다난해지고 있다. 이날 22회 방송분에서는 영조가 세손에게 내린 대리청정의 명을 거두어들이며 승리의 여신이 정순왕후와 화완옹주 쪽에 선 듯했다. 하지만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동궁전에 들이려는 정순왕후의 뜻을 안 화안옹주가 “같이 판 우물을 혼자 마시려 한다”며 분노하는 모습이 나와 이들 세력의 분열이 전망된다.

세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똘똘 뭉친 세여인과 자신들의 정치적 욕심으로 가득 찬 두여인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며 선과 악의 대립적인 구도를 펼칠지 회마다 반복되는 그들의 엇갈리는 희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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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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