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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사극 이렇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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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2007년 안방극장은 사극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열기가 강했다. MBC `주몽`이 퇴장한 후에도 김재형, 이병훈 감독 등 사극 대가들의 브라운관 컴백이 잇따랐고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또한 30%가 넘는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사극인기에 방점을 찍었다. 2007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사극들의 경향을 짚어봤다.

고구려배경 사극에서 조선시대로 회귀

2006년엔 고구려 배경 사극들이 득세를 했다. MBC`주몽`은 40%가 넘는 인기를 누렸고, KBS1 `대조영` SBS `연개소문`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7년의 사극들은 다시 조선시대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중에서도 정조 시대에 집중되는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KBS를 통해 전파를 탄 `한성별곡-정`은 정조와 그를 암살하려는 배후 세력들의 대결구도, 그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를 설득력 있게 다루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장금`의 이병훈 PD 역시 천재군주 정조의 일대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MBC ‘이산’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는 상황. 채널 CGV에선 정조의 화성행차 일정을 배경으로 수구파와 개혁파의 대립을 다룬 `정조 암살 미스터리-8일`이 방송되고 있다. 안내상, 이서진, 김상중 등 연기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입혀 표출해낸 정조의 매력을 비교해보는 것 역시 2007년 안방극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퓨전사극 열풍, 역사 한계 벗어나려는 시도

역사중심의 사극보다는 역사라는 틀을 벗어나 좀 더 상상력을 가미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MBC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왕 담덕의 역사적인 발자취보다는 신화적 상상력을 가미시킨 판타지사극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또한 당대의 세밀한 고증보다는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며 기존의 `역사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SBS `왕과 나`는 내시 김처선의 삶과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로, 조선시대 내시부의 이야기가 자세히 그려지며 정통사극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김처선과 성종, 폐비 윤씨를 엇갈리는 사랑의 삼각관계로 설정하며 좀 더 드라마틱한 요소를 부여했다.

역사적 인물에만 초점이 맞춰지던 사극과 차별화해 `퓨전사극`을 표방하며 색다른 소재를 발굴하려는 노력 역시 빛났다. MBC 드라마넷의 `별순검`은 조선개화기 과학수사대의 활약을 탄탄한 스토리로 그려주고 있고, OCN의 메디컬기방 `영화관`은 조선시대 기방 `영화관`을 배경으로 의술과 방중술에 통달한 기녀들이 각종 성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케이블 사극 맹활약

사극이 지상파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시대는 지났다. 2007년엔 지상파 못지않게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자체제작 사극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케이블에서도 자체제작 초대형 사극이 등장했다. 채널 CGV의 `정조 암살 미스터리-8일`은 무려 40억이 투입된 대작으로 연기파배우 김상중이 정조로, 박정철이 정조암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약용으로 캐스팅됐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MBC드라마넷의 ‘별순검’은 지상파에서 조기종영 되는 설움을 겪었지만 케이블을 통해 다시 부활, 케이블로서는 경이적이라 할 만한 시청률 4%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메디컬 기방 `영화관` 역시 섹시코드의 선정성을 고급스러운 영상미로 커버하며 케이블 사극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 사극들은 지상파에 밀리지 않는 탄탄한 스토리와 세련된 영상미, 시청자들의 욕구를 발 빠르게 읽어내는 민첩성 등을 갖추며 케이블 드라마 인기의 선봉에 서주고 있다.

(사진=MBC,SBS, KBS, CGV 제공) [하수나 기자 mongz11@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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