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그 배우가 이 배우?'…뜨는 조연들은 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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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효은 기자] 여자의 변신이 무죄라면 배우의 변신은 '의무'다.

최근 화제가 된 조연급 연기자들 중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얼굴이지만 출연작을 쉽게 연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 바뀐 모습 때문에 시청자들을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MBC 대하사극 '이산'의 홍국영 역으로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데뷔 8년만에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까지 오른 한상진.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그의 전작으로 MBC 주말드라마 '하얀 거탑' 장준혁의 오른팔이자 비열한 외과의 '박건하'를 떠올린다. 하지만 한상진은 이미 SBS 아침드라마 '청혼'에서 홍국영, 박건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드라마에서 맡은 대학생 '승욱'은 여주인공의 터프한 여동생에게 일편단심인 우직한 인물로, 그 듬직한 캐릭터 덕분에 아줌마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당시 승욱은 외모적으로도 덩치가 크고 어수룩한 이미지가 강해 날카롭고 이지적인 박건하나 지략가이자 능글맞은 홍국영과는 큰 괴리가 있어 '이산'과 '하얀거탑'의 시청자들은 선뜻 '승욱이' 한상진을 떠올리지 못했다.

하반기 최대 화제작 MBC 판타지사극 '태왕사신기' 주무치 역의 박성웅은 전작과 판이한 캐릭터로 등장해 성공한 케이스다.

시청률 30%가 넘는 높은 인기를 누린 KBS 2TV 주말연속극 '행복한 여자'에서 윤정희의 시아주버니 최준식 역의 박성웅은 이 드라마에서 꿈도 없고 뺀질뺀질한 부잣집 장남 역으로 분했었다. 부인에 대한 배려심도 없고, 문제가 닥치면 피하기만 하는 나약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빈축을 '제대로' 샀다.

이는 무대포 같지만 담덕에 대한 한결같은 충성심으로 전장에서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과 달비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못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은 '태왕사신기'의 주무치와는 전혀 상반된 캐릭터다. 박성웅 또한 현대극와 사극의 차이는 있지만 급격한 외모와 캐릭터 변화로 시청자들은 선뜻 최준식과 주무치를 한 인물로 연결시키지는 못 했다.

또한 KBS 1TV 인기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귀엽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아가씨 봉수아 역으로 매력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는 유인영은 전작 KBS 2TV '눈의 여왕'에서는 이와 전혀 상반된 츄리닝 복장에 보이쉬한 이승리 역을 맡았었다.


당시 '눈의 여왕'에서 부잣집 아가씨로 분해 화려한 미모를 자랑한 성유리에 가렸다는 평도 있엇지만 유인영은 꾸미지 않은 신선한 미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현빈에 대한 저돌적인 사랑표현 만큼은 '미우나 고우나'의 봉수아와 닮았지만 허름한 도장의 거친 아가씨와 풍족한 환경에서 화초처럼 자라난 아가씨의 외모는 극과 극인지라 유인영이 두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은 유인영의 팬이 아닌 이상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세 사람의 '급격한' 이미지 변신을 통한 인기몰이는 단지 외모에서 오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이미지 개발과 연기 변신이 연기자의 생명력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만하다. 이 세 사람처럼 앞으로도 잠재된 다양한 캐릭터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연기변신에 성공하는 유망한 연기자들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산' 홍국영(첫번째 왼쪽)과 '청혼'의 승욱 역을 맡은 한상진, '태왕사신기'의 주무치(두번째 사진 왼쪽 상하)와 '행복한 여자'의 최준식 역의 박성웅, '미우나 고우나'의 봉수아(세번째 사진 왼쪽 상하)와 '눈의 여왕'의 이승리역을 연기했던 유인영. 사진=KBS, MBC,SBS 화면캡처 및 홈페이지]

(안효은 기자 pand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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