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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동현] 방송가 연말 결산의 백미는 방송사 별로 열리는
연기대상 시상식이다. 근래 들어 방송사의 연말 연기대상은 나눠먹기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집안잔치'로 전락한 면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연기자들을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은 적지않은 관심을 보이며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12월 중순에
접어들면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상자 선정에 골몰한다. 올해는 방송사 별로 드라마 성적이 확연히 구분돼 연기대상을 준비하는 표정도 눈에 띄게
엇갈린다. 지상파 방송 3사의 2007년 연기대상 기상도를 풀이해 봤다.
●MBC=풍요 속의 고민
MBC는
2007년 연기대상을 맞아 전에 없는 고민에 빠져 있다. 성공한 작품도 많고 스타도 많기 때문이다. 올해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하얀거탑'의
김명민을 필두로 하반기 최고 화제작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내년까지 인기를 몰아갈 '이산'의 이서진까지 누구 하나 대상 수상자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공유, '히트'의 고현정 등도 예년 같으면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만 하지만 올해는 다크호스
정도로만 분류될 정도다.
이번 연기대상에서 MBC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장본인은
배용준이다. '태왕사신기'의 대성공을 주도한 배용준은 당연히 대상 1순위 후보지만 촬영 도중 입은 부상으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결국
대상 수상자의 결정은 배용준의 참석 여부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SBS=2강의
단순명쾌
SBS는 비교적 수월하게 2007년을 결산할 전망이다. 터진 작품은 확실하게 터지고, 망한 작품은 확실하게 망했기에
수상자 결정도 비교적 단순명쾌하다. 올봄 '무서운 아줌마 열풍'을 일으킨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와 '쩐의 전쟁'의 박신양, 두 대형 스타의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30% 중반의 시청률을 보인 '내 남자의 여자'와 '쩐의 전쟁'은 올해 SBS 드라마를 대표하는 쌍두마차였다. 대상이
김희애·박신양 중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두 작품 외에 성공한 작품도 '외과의사 봉달희',
'왕과 나', '황금신부' 등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외과의사 봉달희'의 이범수·이요원, '왕과 나'의 전광렬, '황금신부'의 이영아 등이
굵직한 상을 받고 미소지을지 지켜볼 일이다.
●KBS=빈곤 속의 근심
KBS는 '연기대상'을 앞두고 근심에 잠겨 있다. 올해
전반적으로 드라마들이 '죽을 쑨' 탓에 스타가 좀처럼 눈에 띠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조영'과 일일극, 주말극이 1년 내내 30%대
시청률로 인기를 누렸지만, 상을 탈 만한 연기자는 선뜻 찾기 힘들다.
일단 '대조영'의 최수종·이덕화, '못된 사랑'의 권상우
등이 대상을 놓고 경합할 전망이다. 그러나 셋 중 누구 하나를 꼽기 어려운 게 문제다. 최수종은 활약상 만으로는 단연 최고지만, 올해 학력 위조
파문과 대부업 광고 출연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점이 걸린다. 이덕화은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적 지지 세력인
점에서 자칫 연기대상이 정치 논리에 휩싸였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권상우는 저조한 시청률이 걸림돌이다.
그러나 KBS는 신세대
스타의 활약상에선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늘만큼 땅만큼'의 한효주·박해진, '미우나 고우나'의 한지혜, '행복한 여자'의 윤정희
등은 시청률 30%를 넘나든 작품의 인기 속에 풍요로운 한해를 보냈다.
이동현 기자
[kulkuri7@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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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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