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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암살배후 정순왕후, 영조 아량에 목숨구하자 시청자 의견도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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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세손 이산(이서진 분) 암살음모세력의 배후 수장이었던 정순왕후(김여준 분)가 결국 그 실체가 발각돼 허수아비 중전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 30회에서는 사헌부 집의 홍국영(한상진 분)의 특별수사로 세손의 암살음모 세력의 우두머리였음이 드러난 정순왕후의 운명에 극적 긴장감과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

영조(이순재 분)는 홀로 침전에서 중전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세손의 대리청정을 명하던 교지를 빼돌렸던 사건을 변명하며 모든 것이 세손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눈물로 호소하던 중전의 얼굴을 회상하던 영조는 깊은 배신감과 허탈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괴로운 것은 세손도 마찬가지. 이산은 자신을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던 중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큰 상실감에 빠졌다.

한편 화완옹주(성현아 분)와 정후겸(조연우 분)을 비롯한 노론 벽파 대신들은 모든 것을 정순왕후가 뒤집어썼으니 자신들은 암살 음모의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안도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편전회의가 열리고 세손과 모든 조정신료들은 영조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중전 폐위와 사약형 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영조는 “나례희 암살기도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알아본 바 이번 일은 단순한 사고였다”며 중전의 죄를 덮어주는 것. 영조는 “실수로 왕족을 위험에 빠뜨린 연희 책임자인 예조판서와 김귀주(정명환 분) 그외 몇몇 신료들을 파직하고 귀양을 보낼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 사건을 거론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영조의 이같은 하명에 모든 대신들은 당혹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홍국영은 “이대로 사건을 덮으려 하시다니 말도 안된다”고 격분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이산은 영조를 찾아뵙겠다는 홍국영을 만류했지만 할아버지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기는 매일반이었다. 이산은 한밤 중 영조의 침소로 찾아갔고 두 사람은 마주 앉아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네게 이런 고초를 겪게 하고도 모든 것을 덮을 수밖에 없어 미안하다”는 말로 입을 연 영조는 “처음에는 중전을 내치리라 결심했지만 14년 전 15살의 어린 나이로 내게 시집와 외롭게 살아온 것을 생각하니 그럴 수 없었다. 눈먼 권력이라도 탐하지 않았더라면 그 세월을 어찌 견뎠을까 싶어 목숨만은 살려두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조는 “하지만 앞으로 중전은 평생을 중궁전 밖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죽은 듯이 살아야 할 것”이라며 “절대 용서할 수는 없지만 목숨만은 살려 둘 수밖에 없다. 내가 죽은 후에도 네가 목숨만은 연명하게 해줄 수 없겠느냐”고 세손에게 그녀의 안위를 부탁했다. 오랜 세월동안 자신을 지아비로 섬겨온 한 여인에 대한 영조의 강한 연민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방송 후 해당 게시판에는 영조의 판결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분한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일부에서는 “사도 세자에게는 그렇게 칼 같았던 영조가 정순왕후에게는 아량과 자비가 철철 넘칠 수가 있느냐”며 어렵게 밝혀진 정순왕후 실체가 극단적인 처벌로 끝나지 않은 것을 답답해 했다. 반면 다른 시청자들은 “실제 역사에서도 이산이 왕위에 올랐을 때 노론의 거센 저항을 무마한 것이 정순왕후”라며 “죽음을 면하는 대신 세손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돕게 만들려는 영조의 깊을 뜻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허수아비 중전으로 전락한 정순왕후가 “내가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내 손에 무엇을 틀어쥐고 있는지 안다면 모두들 놀랄 것”이라며 독하게 재기를 다짐하는 모습이 나와 그녀가 노론 벽파를 쥐고 흔들 새로운 묘책을 내놓을 것과 세손의 위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감케 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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