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이병훈 PD식 멜로…어떤 힘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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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이산'의 한지민이 2007 연기대상에서 예고한 바대로 이병훈 PD식 멜로가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MBC 창사46주년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이 1월1일 31,32회가 연속으로 방송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혜빈(견미리 분)의 명을 받고 산(이서진 분)과 이별해야 하는 송연(한지민 분)과, 송연이 말 없이 떠나야 하는 이유를 모른 채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산의 애정신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그동안 산의 즉위를 막기 위한 배후 세력들의 방해 공작이 주를 이뤘다면 그동안 수면 아래 진행돼 오던 산과 송연의 멜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셈.

이날 방송에서 혜빈은 청국으로 가는 동지사행렬에 송연의 이름을 올려 송연이 청국 예부사의 화원으로 들어가 기예를 배우도록 조치를 취하고, 그 과정이 짧게는 오년, 길게는 십 수 년이 걸린다는 소리에 송연을 마음이 아프지만 그것이 산을 위한 일이라는 말에 청국행을 결심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산은 영문 모를 송연의 결정에 애만 탈 뿐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또한 산과 송연의 가슴 아픈 이별 장면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이병훈 PD식 멜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반색하는 반응이 쏟아지는, 이색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병훈 PD식 멜로라 함은 과거 그가 연출했던 '허준', '대장금'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남녀간 운명적인 만남에서 이에 맞서는 굴곡과 이별로 반복되는 어찌 보면 진부한 설정임에도 이병훈 PD가 그려내는 멜로에는 시청자들을 흡인할 만한 차별화된 감정적 요소가 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의 세세한 감정선을 카메라에 담아내 중독성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시기적절하게 극적인 요소를 투입해 시청자로 하여금 감동을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또한 사극이라는 장르적 틀을 깨고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는 점이 이병훈 PD식 멜로가 지닌 힘이다. '사극의 대가'라는 그만의 수식어를 고스란히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병훈 PD식 멜로가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탐에 따라 '이산'은 연속 2회 방영에도 끄떡 않고 월화극 시청률 왕좌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어느덧 30%에 육박하게 된 시청률 추이에도 탄력을 줄 수 있을지 자못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멜로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이산'. 사진제공 =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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