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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허수아비 중전 정순왕후, 영조 치매로 재기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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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허수아비 중전으로 전락한 정순왕후(김여진 분)의 재기는 어떻게 이뤄질까? 세손(이서진 분)의 암살음모 세력의 수장이었다는 사실이 발각된 후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된 정순왕후의 앞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이산’ 31,32회에서는 화완옹주(성현아 분)와 양자 정후겸(조연우 분)을 비롯한 노론벽파 대신들로부터 배신과 냉대를 당한 정순왕후가 독하게 재기를 다짐하며 “조만간 내 앞에서 피를 토하며 살려달라고 울부짖을 날이 올 것”이라고 단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순왕후는 몰래 궐을 빠져나와 노론벽파의 회합장소로 갔지만 출입을 거부당하는 모욕을 당했다. 그녀의 발걸음을 막은 화완옹주는 “전하의 노여움이 풀리시기 전까지는 저희도 마마를 도울 수 없다”며 이빨 빠진 호랑이는 이제 쓸모가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치욕스러움을 안고 몸을 돌린 정순왕후는 “모두의 바람대로 지금은 죽은 사람이 되겠지만 나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며 “다들 오늘 일을 기억해야 할 것이야. 내 결코 오늘의 수모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처소에 앉아 자신에게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말고 죽은 것처럼 살라”던 영조(이순재 분)의 명을 떠올리던 정순왕후는 “중궁전에 쳐 박혀 있다고 아무 것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내가 손에 무엇을 틀어쥐고 있는지 안다면 모두들 꽤나 놀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흘렸다.

친정 오라비인 김귀주(조명환 분)까지 귀양을 가게 되고 궐 안에 누구 하나 의지할 데가 없을 것 같은 정순왕후지만 이처럼 확신에 찬 그녀의 모습은 여기서 쓰러질 정순왕후가 아니란 사실을 암시했다. 더구나 “정후겸이 청국에서 돌아오면 멋진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는 대목은 그의 재기가 멀지 않았음을 예감케 했다.

한편 이날 예고편에서는 영조가 다시 정순왕후를 처소로 불러들여 그녀의 행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한 말을 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같은 장면에 시청자들은 “영조가 치매에 걸려 정순왕후가 다시 중전행세를 하게 되는 것이냐”며 그녀의 앞날에 큰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노론벽파가 등을 돌리고 세손도 정순왕후의 실체를 알게 된 마당에 그녀가 어떤 방법으로 다시 권력을 쥐며 수렴청정을 향한 야심을 불태우게 될지, 또 영조는 정말로 치매에 걸려 나례희 암살기도사건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인지 앞으로 펼쳐질 정순왕후, 노론벽파, 세손의 3파전에 많은 이들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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