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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황 끝 심기일전 이산, 카리스마로 개혁군주 위용 빛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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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정순왕후(김여진 분)가 자신의 음해세력의 배후 수장이었단 사실을 안 후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던 세손 이산(이서진 분)이 얼마동안의 방황을 접고 다시 한번 조정 개혁을 위해 비장한 칼을 뽑았다.
1월
1일 방송된 MBC '이산' 31,32회에서는 영조(이순재 분)가 나례희 암살기도사건을 단순한 사고로 덮고 정순왕후를 내치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함과 분노를 느끼던 세손이 극심한 혼란과 갈등 끝에 심기일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궐밖을 빠져나온
이산은 모든 것을 잊고 싶은 듯 정신없이 말을 타고 달렸다. 마음을 다스려보려 했지만 “모든 것을 덮을 수밖에 없어 미안하다”는 할아버지
영조(이순재 분)의 말이 떠올라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이창훈 분)의 무덤을 찾은 이산은 “미움과 분노로
자신을 망쳐서는 안된다”는 그의 유언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토록 미움과 분노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그래도 아버지 말씀대로 해야하는
거냐”며 울부짖는 세손의 모습은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그의 외로움과 고통을 여실히 보여줬다.
영조 또한 손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에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들 사도세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것이 깊은 한이 돼 차마 정순왕후를 죽음으로 처벌하지 못한 영조는
이산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그의 힘을 북돋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대리청정 때의 실수를 거울삼아 다시 정사를 펼쳐볼 것을 권했다. 영조는
“아직도 널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욱 더 약해져서는 안된다”며 세손을 타일렀지만 전의를 상실한 이산은 자신에겐 그럴 의지가
없다며 할아버지의 뜻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방황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자신을 염려하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 이산은 비온 뒤 더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더욱 강건한 모습으로 뜻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산은 홍국영(한상진 분)을 불러
할아버지 영조가 수십년 동안 실현하지 못한 탕평책을 실시해 정치에 소외됐던 인재들을 고루 등용할 것과 청국에 특별 사절단을 보내 교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이조판서 최귀주(조경환 분)를 불러들인 이산은 나례희 암살 시도사건이 사고가 아니었고 그 일에는
이판을 비롯한 많은 노론 세력들이 관계된 것을 안다며 반 협박을 했다. 실패로 끝난 자신의 암살사건을 상대의 약점으로 이용해 노론세력을 잡고 새
정책에 대한 반발을 막으려는 이산의 계획이었다. “난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또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며 이판에게
겁을 준 이산은 “내가 어좌에 앉기 전에 경들 스스로 파벌을 종식시키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대리청정 때보다 한층 더 강해진 이산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이산이 조정 대신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나는 백성들의
땀으로 아무나 먹고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모습이 나왔다. 시련 뒤 더욱 강한 모습으로 개혁군주로서 위용을 과시하는
이산. 그가 자신의 뜻대로 노론벽파 세력을 종식시키고 편히 어좌에 앉게 될 날을 맞을 수 있을지 재도약한 이산의 행보와 다시 시작된 그의
개혁정치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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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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