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사극 ‘이산’(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연장 여부를 놓고 목하 고민중이다.
대하사극
'이산'은 현재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1위로 질주하며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당초 경쟁작 ‘왕과 나’보다 3주 늦게 시작했다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시청률 1위에 올라선 것.
그동안 주로 세손 이산(이서진 분)이 왕위에
오르기 위한 시련과 난관을 그렸던 ‘이산’은 최근 실학자 박제가(정재곤 분)를 등장시키며 본격적인 정조대 치세를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은
정약용 등 당대 실학자들을 등장시켜 문화의 중흥을 이뤘던 이 시대를 본격적으로 표현하겠다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담기 위해 총 60회작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산’의 한 관계자는 “MBC 드라마국과 ‘이산’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 측이 지난해 성탄절을 전후해 20회 가량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김종학 프로덕션 박창식 이사는
8일 뉴스엔과 통화에서 “연장여부를 논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와 기타 문제 등으로 인해 그 이상 진전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산’ 연출자 이병훈 PD 역시 일전 드라마 현장에서 취재진에 “‘이산’의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주몽’의 전례처럼 연장을 한다 해도 정조 즉위 이후를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총 60회 작으로 예정된
‘이산’은 약 45회를 전후해 세손이 왕위에 오른다. 그러나 연장이 확실시되면 세손의 즉위 시기도 뒤로 미뤄진다. 그렇다면 작품이 본래 의도에서
벗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주객전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산’의 연장을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