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극진한 간호로 반송장 송연 살려내고 애틋한 사랑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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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세손 이산(이서진 분)의 진실된 사랑과 극진한 간호가 송연(한지민 분)을 살렸다.

15일 방송된 MBC 대하사극 '이산’ 36회에서는 청국에서 반송장이 돼 돌아온 송연을 눈물로 간병하는 이산의 모습이 그려져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송연이 자신 때문에 쫓겨나다시피 청국으로 갔던 사실을 알게 된 이산은 궐을 떠나 송연의 사가에서 머물며 한시도 아픈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어의도 송연의 소생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이산은 그녀가 반드시 눈을 뜰 것이라 믿고 송연의 손을 꼭 잡은 채 밤을 지새웠다.

이산은 다음날 예정된 차대를 알리는 내관에게 “저 아일 저리 두고 돌아갈 수는 없다”며 정사를 미루라고 명했다. “늘 세손이란 이유로 저 아이가 힘들 때 함께 해주지 못하고 내 자리로 돌아가곤 했다”며 후회의 심정을 내비친 이산은 이번 만큼은 송연을 홀로두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이산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인지 송연은 차츰 의식을 되찾았고 “저하...”를 외치며 눈을 떴다. 송연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린 이산은 “그래..나다..송연아...”를 반복하며 간절했던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떠나는 것이 정녕 나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느냐”며 “네가 나를 떠날 수는 있어도 내가 너를 보내고 하루도 견디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왜 하지 못했냐”고 원망하듯 물었다. 동무로서만 정을 나누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침소로 돌아와 어머니 혜빈(견미리 분)을 마주한 이산은 송연을 향한 진실한 속내를 털어놨다. “어머니의 걱정이 오해가 아니다”고 입을 연 이산은 “그 아이가 떠난 후에야 그저 동무가 아니었음을, 그 아이를 사사로이 마음에 담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송연의 청국행으로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은 이산의 마음이 그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본격적인 멜로가 부각될 것임을 예감케 했다.

한편 이산과 송연이 사랑을 확인하게 되면서 이산과 송연을 각각 연모하는 효의왕후(박은혜 분)와 대수(이종수 분)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더해졌다. 송연을 사랑하고 있다는 이산의 고백을 우연히 듣게 된 효의왕후는 “처음부터 그 아이가 저하의 마음속 정인임을 알고 있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묻어나는 서운함과 슬픔은 어찌할 수 없었다. 대수 또한 “지금처럼 송연이 곁에 동무로 남는 걸로 족하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서 더욱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송연이를 간호하는 세손의 손길이 감동스러웠다” “송연이를 마음에 담고 있었다는 말에 묘한 흥분감이 들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며 두 사람의 애정행보에 반가움과 관심을 표했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착한 효의왕후가 불쌍하다” “송연과 대수가 잘됐으면 좋겠다” 등 소감을 전하며 이산 속 사각 애정구도에 분분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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