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이순재 분)의 매병(치매)을 이용해 재기를 노린 정순왕후(김여진 분)가 승리를 예감하며 반전의 불씨를 당겼다. .
15일 방송된
MBC 대하사극 '이산’ 36회에서는 귀양간 오라버니 좌승지 김귀주(정명환 분)를 불러들이는데 성공한 정순왕후가 더욱 대범한 행동을 취하며
화완옹주(성현아 분)를 비롯한 노론벽파세력들을 압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순왕후는 몰래 불러들인 의원으로부터 영조의 매병 증세가
악화될수록 과거 정이 깊었던 자신에게 더욱 의지하게 될 것이란 말을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대로 영조는 또 다시 중전의 침소를
찾았고 나례희 암살미수사건이 일어나기 전처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한편 정후겸(조연우 분)으로부터 김귀주가 어명을 받고 유배지에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은 화완옹주는
차마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어 직접 중궁전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버지 영조와 마주쳤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믿기지 않아 아연실색하는 화완옹주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쾌재의 미소를 짓는 정순왕후의 얼굴은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영조가 떠나고 화완옹주와 마주한 정순왕후는 “눈으로 상황을 보았다면 이제 어찌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며 “처소로 돌아가 죽은
듯이 내 말을 기다리고 있으라”고 명했다. 세손 암살세력의 수장임이 발각된 후 노론벽파의 회합장에서 화완옹주로부터 처참한 냉대를 받았던
정순왕후가 눈물로 다졌던 복수의 서막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정순왕후의 행동은 더욱 대범해졌다. 그녀는 영조의 명령도 없이 오라버니
김귀주를 입궐시킨 후 “저하의 정신이 온전할 때도 오라버니의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나 또한 더 이상 답답한 중궁전에 갇혀 지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건강을 의심해 어의에게 진맥을 받고 있는 영조를 찾아가 “어의가 말하지 못한 저하의 병증에 대한 답을
신첩이 드릴 것”이라며 물러가라는 그의 호통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배짱을 보였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은 영조를 찾아온
세손(이서진 분)을 정순왕후가 반갑게 맞으면서 이에 당황하는 세손의 얼굴로 장식됐다. 그녀가 어떤 묘책으로 영조를 흔들어 그의 정신이 온전할
때도 그녀를 내치지 못하도록 손을 썼음을 암시했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노론벽파의 회합장소에 간 정순왕후가 화완옹주와 정후겸을 문 앞에서 내치며
“저들은 내게 준 치욕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것”이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등장해 그녀의 기세가 더욱 등등해질 것을 예고했다
노론벽파
세력에게 배신을 당하며 “조만간 내 눈 앞에서 피를 토하며 살려달라고 울부짖게 될 것”이라고 재기를 다짐했던 정순왕후가 부활에 성공하면서 그녀와
화완옹주 사이에는 극적 희비가 교차하게 됐다. 또 나례희 사건 이후 이산 세력의 절대 강세로 점쳐졌던 정치판도가 정순왕후의 재기 움직임으로
동요될 것으로 예상돼 이산의 왕위계승도 난항을 겪게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