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배우 이순재, 열정과 연륜 묻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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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은 시들기는커녕 오히려 열정에 연륜이 더해져 매해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이순재가 연기를 시작한지도 올해로 50년이 넘었다. 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무려 반세기를 옹골지게 연기에 전념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 그에겐 단순히 직업적인 배우를 넘어 장인의 향이 묻어난다.

이순재는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보고 또 보고’, ’허준’ 등에 모두 출연했다는 이력도 가지고 있다. 비록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으로서 극의 흐름에 긴장과 재미를 더해주는 최상의 연기를 펼쳐왔다. 그의 연기는 늘 주변을 압도하면서도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극의 전개를 빠르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동안 연기한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역할을 선보였던 이순재였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그의 변화는 파격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대표 아버지였던 이순재는 야동 순재, 악플 순재 등 다양한 별명과 함께,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자신의 팬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이병훈 감독의 절대적 신뢰로 ‘이산’에 제일 먼저 캐스팅되기도 한 이순재는 완벽주의자며 카리스마 넘치는 영조 역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에 또 다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대중을 압도하는 명배우로서 다시 한 번 입지를 확인했다.

요즘 연예계에 제대로 된 충고나 조언을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기 아이돌 스타에게 조금이라도 쓴말을 하게 되면 엄청난 악플과 비난이 쏟아지는데다가 괜스레 듣기 불편한 소리를 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순재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받아들이는 연예인이나 대중들도 그의 충고는 조언으로 받아들인다. 그동안 그가 쌓아온 덕망과 입지, 그리고 긴 세월 동안 바르게 살고자 노력해왔던 그의 진중한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바람 잘날 없는 연예계에 큰 버팀목으로서 우리들의 곁에 남아주길 바라본다.

김민성 MTM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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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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