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돌입 '이산', 관전포인트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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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무한도전' 멤버들의 깜짝 출연으로 환기에 나섰던 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군홍)이 본격적인 후반 전개 돌입으로 인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영조(이순재 분)의 통치 하에 정조의 즉위를 둘러싼 당파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그려졌다면 남은 전개에서는 자신이 매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된 영조가 정조(이서진 분)에게 왕위를 넘겨준 뒤 세상을 떠나고, 왕위를 계승하게 된 정조가 차차 군주적 면모를 발휘해가는 내용을 그려간다.

조선조 제22대 임금 정조는 500년 왕조사에서 가장 파란 만장하고 가장 굴곡진 인생을 살았던 임금, 정조의 일대기를 그려내는 이 작품의 묘미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 정조의 왕위 계승…영조의 죽음

머지 않은 전개에서는 정조의 왕위 계승과 맞물려 영조의 죽음이 다뤄진다. 특히 영조의 일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치부가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이었던 만큼 향후 전개에서는 중병을 앓는 와중에도 아들의 처절한 죽음 속에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던 영조의 회한이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아버지 영조와의 오해를 풀지 못한 채 뒤주에 갇혀 죽는 비운의 사도세자 역으로 열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창훈은 21,22일 방송되는 37,38회분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내며, 이 과정에서 드라마 초반 어린 산(박지빈 분)이 귀주에 갇힌 사도세자의 유언에 따라 영조에게 건넨 그림의 비밀도 함께 밝혀질 예정이다. 영조와 사도세자, 두 부자간 갈등의 내막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극적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극중 영조 역을 맡아 드라마 전반의 큰 축을 이뤘던 이순재는 영조의 죽음과 함께 극에서 하차하게 된다. 드라마에서 이순재의 존재 자체가 기여한 바가 컸던 만큼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낼지가 또 다른 관건으로 남게 됐다.

○ 정조의 개혁 정치…인간 정조와 군주 정조의 고뇌

머지 않은 전개에서 영조의 죽음을 다룬다면 그 이후부터는 정조의 즉위 후 왕권을 정립해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당파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의지를 관철해가는 정조의 개혁 정책과 그 경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조는 뛰어난 통치력과 포용력으로 수백 년 이어온 파당 정치를 해소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18세기 조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천재 군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수원(水原)성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건축 기술과 새 문물인 서학 도입 등의 내용이 다뤄지며, 부국강병책을 뒷받침한 명재상과 실학파 인재들의 업적도 전면 부각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정조의 즉위 후 숙위대장이 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권좌에서 쫓겨나는 홍국영의 몰락과 박지원 이익 정약용 등 당대를 빛낸 실존 인물들의 역동적인 행적이 펼쳐져 재미가 배가될 전망이다.

특히 드라마 후반부의 주축을 형성할 정약용, 박지원 등 새로운 인물들은 현재 캐스팅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편으로 정조 개인의 내면 풍경과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교차시키면서 정조 개인과 정조시대 본연의 갈등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정조의 사랑…송연과 어떻게 되나

정조의 성공과 회한, 빛나는 업적이 드라마에 어우러진 가운데 그의 극적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 바로 '사랑'이다.

산과 송연(한지민 분)의 사랑은 정조의 즉위 후 송연이 그의 후궁이 되는 전개로 이어진다. 송연은 훗날 의빈 성씨가 되는 첫 번째 왕자 문효세자를 낳게 된다.

정조의 이상적인 왕도 정치와 치도를 통한 참다운 지도자상을 강조할 후반부에서 눈 여겨볼 수 있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바로 산과 송연의 사랑인 것이다.

[본격적인 후반 전개에 돌입하는 드라마 '이산'. 사진제공 = MBC]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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