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눈물 열연 정순왕후 왕권계승암투 마지막 불씨 당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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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매병(치매)에 걸린 영조(이순재 분)가 정순왕후(김여진 분)의 교활한 수작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21일 방송된 MBC 대하사극 ‘이산’ 37회에서는 영조를 찾아와 “전하의 병수발을 들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정순왕후와 이에 깊은 고민에 휩싸인 영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순왕후는 “매병은 사람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추한 모습을 보이는 병”이라며 “고귀하신 저하의 옥체를 보살필 사람은 궐 안의 누구도 아닌 바로 신첩이니 부디 나를 믿어달라”고 간청했다. “전하의 옥체를 보살피는 일은 신첩만이 할 수 있는 의무이자 사랑”이라며 눈물의 열연을 펼치는 정순의 모습은 이번 일에 모든 희망을 건 그녀의 절박함과 교활함이 묻어났다.

자신의 병을 조정신료들에게 알리면 궐과 나라 안은 곧 혼란에 휩싸이고 말 것이란 정순의 말에 차마 세손(이서진 분)에게도 사실을 말하지 못한 영조는 나름의 대책을 강구했다. 그는 사관을 불러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매일 빠짐없이 기록하여 보고하라 명함으로써 스스로 상태를 살피고자 했다. 또 암송이 기억력 감퇴를 막는데 효험이 있다는 어의의 말에 따라 매일 지도를 보며 각 지역의 마을 이름들을 외워나갔다.

한편 대전을 찾았다가 영조를 알현하고 나온 정순과 마주친 이산은 김귀주(정명환 분)를 사면한데 이어 정순까지 다시 대전출입을 시키는 할아버지 영조의 심중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을 부른 영조에게 “어찌하여 그같은 어명을 내리셨냐”며 다소 원망 섞인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영조는 “지금은 그 물음에 답을 줄 수가 없다”며 “조금만 살펴본 후에 그때도 아무 방도가 없다면 너에게 모든 것을 말할 것이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최대한 세손을 걱정시키지 않으면서 절차에 따라 그에게 어좌를 물러주고픈 영조의 바람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병세가 악화된 영조가 윤대를 열고 있는 세손을 찾아가 영우원(사도세자의 무덤)을 보수하자는 그의 뜻에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으로 장식됐다. 사도세자(이창훈 분)를 아바마마라고 부르는 세손에게 “나는 널 죽은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했으니 스스로를 죄인인 사도세자의 아들로 여긴다면 세손이 될 수도 보위에 오를 수도 없을 것!”이라고 소리치는 영조의 모습은 세손의 왕위계승 행보의 난항을 예감케 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순왕후와 김귀주 등 악인들이 다시 활개치는 모습에 짜증이 났다” “하루빨리 개혁군주로서의 정조의 활약상이 보고 싶다” 등의 의견들이 올라오며 영조의 매병으로 또 다시 동요되는 정치판과 이산의 앞날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다음 주 예고편에는 “세손을 잘라 낼 수도 있다”는 정순왕후와 “오늘 너에게 왕좌를 양도 하겠다”는 영조의 모습이 나란히 등장해 왕권계승을 위한 마지막 암투가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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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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